서 있는 자리에서 한길의 끝을 보노라면 동경의 안개가 자욱했지만, 그 끝을 밟노라면 어렴풋한 안개가 걷히며 부서지는 파도의 하얀 유희로 매캐했다.
빌딩숲과 바다가 만나 문명의 화려한 유혹이 넘실대며 바다가 춤사위를 들썩이는 그 자리에 각별한 시간이 일제히 불 밝혀 어우러지는 자리, 부산은 함께 협주하는 음악이 멈추지 않았다.
1년에 한 번 정도 가는 부산인데 이번엔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서울역에서 출발하여 부산으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싣고 질주하던 중 대전을 지날 무렵에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났고, 뒤늦게 대전이란 걸 알게 되었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보다 구름의 무게감이 부쩍 늘었다.
계속 자야지.
어느새 부산에 도착했다.
광안리 해변에 도착할 무렵엔 해가 지고 밤이 찾아왔는데 그와 별개로 광안리 해변은 인파와 꼬리에 꼬리를 문 차량 행렬로 열기가 식을 줄 몰랐다.
저녁엔 최애 음식 중 하나인 해물 칼국수로 해결했는데 야들야들한 면발에 스원까리뽕한 국물맛은 왜 최애 음식일 수밖에 없는지 다시 한 번 입증시켜 줬었다.
빌딩숲과 바다가 인접해 있는 곳이라 밤이 깊어가도록 문명과 바다의 소리가 그칠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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