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머위 뜯는 날_20220331

사려울 2023. 2. 24. 04:37

올해 만큼은 겨울 끝자락이 무던히도 길고 집착이 강하다.
자리를 내어줄 때 새로운 계절이 그 자리에 들어와 채색을 시작하는데 여전히 그렇지 못한 대지도 많아 한참 지나 진달래가 고개를 내밀었다.
직선에 익숙한 나머지 곡선을 불편으로 재단할까 싶어 억척스런 고갯길로 느리게 넘어오자 도시에서 얻을 수 없는 봄의 정취가 느껴지며 더불어 봄의 싱그러움을 돋우는 빗방울이 내음을 증폭시켰다.

고항재 정상에 생태 터널을 지나면 행정 구역상 영주에서 예천으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풍기에서 국립치유원이 있는 큰 골짜기를 꾸역꾸역 넘어오면 왔던 만큼 큰 골짜기를 다시 직면하게 되었고, 다만 영주 방면의 무성하고 가파른 산세와 달리 예천 방면은 상대적으로 완만하며 앞이 틔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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