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냥이_20211010

사려울 2023. 2. 6. 02:17

잠에서 깨어 녀석을 쳐다보자 벌써 일어나 기다렸다는 듯 부동의 자세로 빤히 쳐다본다.
배는 고픈데 일어나길 기다렸다 눈을 뜨면 다가와 '아옹'거리는 녀석이 이번엔 다른 가족들이 보이지 않아 조금은 무기력한 모습이다.
얼른 녀석 아침을 챙겨주고 외출하려니 녀석이 다시 불쌍한 표정을 짓는다.

가만히 누워 일어나길 기다렸나 보다.

눈을 뜨자 바로 이런 표정과 자세로 한참 굳어있었다.

아침을 챙기고 외출 준비를 끝내고 나가려는 찰나, 녀석의 표정은 온통 불쌍불쌍하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집안 정리를 끝내자 녀석이 찰떡같이 달라붙었다.
얼추 집안 정리가 끝나고 잠깐 휴식을 이용해 녀석과 같이 음악을 듣고, 다시 학업에 몰두하려던 찰나 다시 찰떡이 달라붙었다.
불쌍한 마음에 무릎을 내어줬지만 염치도 없이 그냥 눌러앉아 버린다.
모처럼 LP를 재생시켰는데 특유의 따스한 소리가 울러 퍼져 밤새 집안이 훈훈하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이렇게 그냥 붙어 버렸다.

하루 종일 녀석은 측은한 표정과 자세다.

집안 정리가 필요해 옆에 내려놓자 이런 그윽한 눈빛을 날렸다.

녀석과 함께 음악 듣는 것도 괜춘한데?

볼륨을 올려도 청력이 예민한 냥이임에도 가만있는 걸 보면 음악을 감상하는 것 같았다.

녀석을 재워 놓고 잠들기 전에 할 일에 몰두하려니 다시 녀석이 달라붙어버렸다.

딱딱한 책상에 머리가 아플까 봐 손을 내어주는 집사의 숙명.

이번엔 턱이 얼얼할까 봐 손을 내어줬다.

무릎 위에 쿠션을 올려놓고 녀석을 그 위에 옮겨뒀다.

잠들 생각은 않고 눈이 말똥말똥하다.

그것도 잠시, 이내 녀석은 무너졌고, 그렇게 수컷 둘만 있는 하루가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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