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 어린 냥이들 만나러 가기_20251018

사려울 2025. 11. 2. 00:24

워낙 이른 아침부터 호들갑을 떨어 동탄에서 모든 할 일을 끝내고 외식을 하고 왔음에도 정오를 갓 넘긴 상태라 돌아오는 길에 어린 냥이들이 있는 곳도 들렀다.

때마침 냥이집을 설치하시고 꾸준히 밥까지 챙겨주시는 캣대디를 만났는데 부부 내외가 번갈아가며 챙겨주신다고.

그리고 하필 녀석들 밥을 적게 챙겨 더 가지러 가야 되겠다고 하셨다.

그 자리에서 잠깐이나마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 뒤 내가 밥을 더 나누자 안심하고 헤어졌다.

이미 식사를 끝낸 뒤라 녀석들은 식사 후 몸단장과 휴식 중이었고, 캣대디분과 대화를 나누며 늘 그릇이 채워져 있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또한 여기가 일반 사유지와 사택이 있는 곳이라 캣대디분이 사전에 집주인 허락을 구했단다.

챙겨주시는 분도, 내어 주시는 분도 선한 분들이라 칭찬을 드릴 수밖에.

마치 단풍이 붉게 물들어가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가지엔 열매가 빼곡히 매달려 있었다.

오색둘레길 갑골숲길에 올라 가감이산이 아닌 가수초등학교로 곧장 직진했는데 드물게 사람들과 마주치며 화려한 가을을 기다리는 눈빛을 읽을 수 있었다.

가수초등학교로 가는 오색둘레길엔 산책하는 사람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는데 가수초등학교 일대에도 마주치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한산하고 조용했고, 이따금 육교에 공사 중인 굉음이 전부였다.

가수초등학교로 가는 길에 도중 큰 묘지가 있고, 묘지 너머 서동 일대 전망이 훤히 보이는 곳에서 걸음을 멈춰 한숨을 돌렸다.

오색둘레길 갑골숲길엔 크게 힘든 구간이 없어 계속 걸어오며 길에 집중한 정신을 잠시 깨뜨렸다.

앞으로 세교 3 신도시가 계획된 곳이라는데 아직 세교 2도 진행형이라 까마득한 미래에 변신을 꾀하는 곳이었다.

가수초등학교를 끼고 다시 감투봉 방면으로 오르는 동안에도 다니는 사람들은 거의 마주치지 않았고, 홀로 전세를 낸 것 마냥 자욱한 가을을 감상했다.

감투봉에서 내려오는 길에 조망 포인트에서도 일대 시계가 뻥 뚫렸지만 한동안 청명했던 대기가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대체적으로 뿌옇게 보였다.

마중숲근린공원으로 가는 길에 산허리로 이어지는 길이 있었는데 한적한 외길에 길을 따라 쭉 걸어가면 갑골숲길과 이어져 이 길로 걷는 걸 좋아했지만 일대 공원에 장실이 없어 하는 수없이 마중숲근린공원으로 가야만 했다.

이 길은 언제든 감상할 수 있어 다음 기회에~

마중숲근린공원에 들어서자 가을 정취가 물씬 풍겼다.

여름 동안 녹색으로 수놓던 이파리들이 하나둘 시나브로 가을을 추종했고, 테니스장을 제외한다면 무척 한적한 곳이라 낭만과 고독이 교차하는 가을 이미지에 들어맞는 곳이었다.

마중숲근린공원에서 처음 한숨 돌린 뒤 갑골숲길로 이어지는 여러 갈래 길 중 평소 인적이 드문 길로 올라 그 길에 합류했고, 어느덧 짧아진 낮은 밤에게 자리를 물려줄 채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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