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들 3101

대구 강정보 자전거 여행

강정보가 보고 싶진 않았다. 돈 지랄 떨어 놓은 작품에 대한 경외심보단 증오심이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진 않으니.그럼에도 강정보를 택한 이유는 금호강 따라 가는 길의 가장 현실적이고 선명한 성취감이 강정보였기 때문이고 작년 라섹수술 후 그 부근, 다사까지 갔다가 지치고 지친 나머지 강정보는 내 목적지가 처음부터 아니었다는 자기 당착에 빠져 뎁따시 큰 아메리까~노 한 잔만 마시고 돌아 왔기 때문에 남은 숙원(?)도 풀 목적이었다.토 욜 점심 즈음, 동촌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발. 출발 하자 마자 수 년 동안 그냥 방치해 온 아양철교의 새로운 단장이 보여서 한 컷.뭔가 싶어 구글링해 봤더니 명상교로 탈바꿈 한단다.명상교?다리는 그대로 둔 채 유리로 마감하여 전망대와 전시관으로 만든다네? 한 쪽에선 이렇게 비둘기..

아침 일출 전.

출근 전, 기상 시간에 창 너머 일출이 보이기 전이다. 해가 이렇게 짧아 졌구나 싶은 계절의 변화를 몸소 느낌과 동시에 겨울의 예감과도 같다.산 위에 짙은 먹구름과 그 위에 일출 전 햇빛의 설레발이 겹겹이 보이는 광경이 경이롭게 보여 잽싸게 카메라를 들이 밀고 찍었는데 잘 찍은 사진에 대한 집착 보단 이런 걸 남길 수 있는 작은 여유로움과 기록에 대한 습관이 대견(?)하다. 2005년 새해 일출을 보겠노라고 영양 일월산에 갔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와 흡사한 광경이다.첩첩 산을 너머 사진처럼 짙은 운무가 깔려 있고 그 너머에서 새해 일출이 뜨던 그런 완벽하지 않은 일출이었지만 구름을 힘겹게 넘고 있던 일출은 그 대로의 운치가 작렬했었고 그 느낌이 산 정상에서의 깊은 추위 만큼이나 감동이었었다.구름과 하늘이..

밤 하늘

밤에도 하늘은 흐르나 보다. 바다보다 그 깊이의 심연이 끝을 가눌 수 없을 만큼 검푸른 가운데 섬처럼 떠 있는 구름들은 하늘이 쓸려가는 대로 제 몸을 맡겨 두는 장관에 빠져 나조차 떠내려가는 듯 하다. 세교신도시 하늘을 긁어 놓은 구름 자욱들이 뿌연 대지의 안개가 승천하면서 자유를 만나 세상 천지를 구경하고픈 욕구를 드러내 놓았다. 밤이 되면 문명은 그 자리에 머무르려 하고 자연은 밤낮에 개의치 않고 끊임 없이 흐르려 한다.문명은 과거를 잊으려 하고 자연은 언제나 노스텔지어를 담아 두곤 하늘에 알알이 박아 놓고 문명이 추회하고자 하면 말 없이 보여주며 스스로 질책하게 만든다. 오늘 밤도 문명은 그 자리에 머무름을 자행하고 자연은 언제나 흐른다.

JBL Charge - 블루투스 포터블 스피커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포터블 스피커, 이름하야 JBL charge. 무광의 파스텔톤 블루와 화이트가 한데 어우러져 산뜻한 느낌의 색상에 커피빈 아령텀블러처럼 몽글몽글한 외형이 대부분의 제품에서 고착화된 딱딱한 편견을 벗어버리고 친숙한 모양새다.트래킹 시 장시간 이어폰을 착용해서 음악을 듣다 보면 귀가 피로해져서 인지 음악에 감흥도 없어지고 청력 저하에 대한 걱정도 살짝 들기에 포터블 스피커의 필요성을 느꼈었다.알텍랜싱 포터블 스피커가 있긴 하나 가방에 수납하기 쉽지도 않거니와 휴대성도 떨어져 때론 큰 짐 못지 않았었다.물론 배터리 사용시간이 무쟈게 길면서도 출력은 나름 짱짱했었으나 포터블은 휴대성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그러다 애플스토어에 판매되고 있는 몇 가지 제품을 접하면서 리뷰를 찾아 보..

휴대용 스피커

외출이나 트래킹 시 항상 들고 다니던 유닛이 음악을 증폭해주는 포터블스피커다. 물론 보스 사운드독10의 다이나믹한 음을 항상 들고 다닐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지만 무게도, 휴대도 안 된다. 그러던 중 사운드독10과 비슷한 시기(2010년 하반기)에 구입했던 알텍랜싱 아이폰독 포터블 스피커(이름 욜라 길군--;) 이 녀석도 2년이 넘었는데 그간 야외에서 음악 듣기에 대단히 유용했다.AA배터리 4개로 24시간이라지만 실제 에네루프 충전 배터리 사용 시 20시간 정도는 거뜬했으며 출력 또한 6만원 정도에 구입한 제품 치곤 너무 짱짱하다. 야외에서도 최고 출력으론 안 들어 봤으나 볼륨을 키우면 상당히 시끄럽다.제품 특성상 극저음보단 저음과 중음, 적절한 고음이 쏟아지나 중음에 살짝 치우친 고로 귀가 금새 피로..

박완서님의 소설. 그 남자네 집

한 동안 잡지 않았던 책.모처럼 조카들에게 한가위 선물로 책을 구입해 주면서 나도 하나 건졌다.소설을 탐닉하고 빠져 들던 내 모습이 까마득한 옛날 같다.엄마를 부탁해 이후론 책을 잡지 않았으니 나도 참말로 징하지...박완서님 소설을 참 좋아했었기에 그 편안하고 친숙한 문체와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처럼 막연한 옛추억이 떠오를 것만 같은 감회는 여전하기만 하다.후딱 읽어버려야 겠다~

연휴 마지막 날

긴 연휴의 마지막 날이라 뭔가 특별하고 의미 있게 보내야지 하며 단단히 벼르고 있었건만, 개뿔. 다른 일상과 별 다를 바 없었다.어찌 보면 연휴가 시작하기 전과 시작 직후엔 설레임으로 하루하루가 짜릿하고 스릴도 있었지만 절반이 넘어갈 수록 끝나서 또 다시 일상에 접어들 근심(?)으로 소심해져 버린 건 아닌가 모르겠다.늘상 맞이하는 주말, 휴일이 그랬으니 연휴가 길더라도 그런 기분은 매 한가지겠지.치열하고 분주한 일상이 있기에 그런 감정은 끊임 없이 반복될 것이고... 센트럴파크와 인접해 있는 중심 상가 지구 내 샤브향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모처럼 월남쌈을 먹었다. 저렴한 건 좋지만 종업원들의 표정은 전쟁터에 나가기 전 같다.인상 좀 펴고 살지...식사 후엔 바로 센트럴파크 커피빈에서 한 사발 땡기고. 센트..

지난 4일 연휴 동안

영원할 것만 같던, 손 꼽아 기다리던 연휴도 벌써 4일이 지나 이제 하루 남았다. 이런...회사 동료들이 놀러 와서 어제는 술판 벌이고 잡설도 나누고..첫 이틀 동안 틈틈히 산책하면서 찍어 놓은 사진들도 그리 많진 않지만 보고 있으니 솔솔한 감회도 뛰쳐 나온다.물론 사진 편집은 귀차니즘으로 무보정! 해가 지자 성급한 달은 벌써 세상 나들이 중이다. 라마다호텔 부근 인공 폭포(?)초저녁에 활동하면 아직은 등골에 땀이 맺혀서 일까? 물이 보여 주는 하얀 찢어짐과 세차게 부딪히는 소리에 청량감이 느껴진다. 센트럴파크에서 반석산으로 올라가는 지점은 대부분 조용하기만 하다.부근에 몰려 있는 고층빌딩과 대조되는 쓸쓸한 풍경이다.반석산으로 올라가는 굽이굽이 뻗어있는 계단에 잠깐 올라 고층 빌딩이 즐비하게 들어선 곳으..

몬스터 대학교

내가 이 영화를 꼭 봐야 되는 이유는? 픽사의 작품이며 몬스터 주식회사를 재미있게 봤으니 프리퀄 작품인 이건 당연히 궁금하니까. 결론은 '형 만한 아우 없다!'요즘 들어 픽사가 예전 같지 않다.토이 스토리나 니모를 찾아서 만큼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대박을 치지는 않아도 월-E나 라따뚜이 같은 작품들은 내용이나 작품성도 괜찮아 픽사 프렌차이즈에 확실한 도장을 찍었으나 토이스토리3 이후엔 픽사의 색깔이 퇴색되었단 느낌이 든다.애니메이션에서 픽사와 자웅을 겨루던 드림웍스도 드래곤 길들이기나 쿵푸 팬더 이후 이렇다 할 임팩트 있는 작품도 없고...사실 추석 연휴엔 재패니메이션을 봤었는데-마루 밑 아리에띠, 코쿠리코 언덕에서, 늑대 아이- 올해엔 '바람이 분다'가 예상보다 일찍 간판을 내리면서 슈퍼 배드2와 저울질..

iOS 7 업데이트 후 배터리 소모 작렬

새벽에 동시 접속자가 많아서 그런지 업데이트 접속에 무진 애를 먹었다. 2시 30분 넘어서야 아이폰5, 아이폰4s, 아이패드2 업데이트를 제대로 할 수 있었는데 그 마저도 다운로드 중 업데이트 오류가 자주 떠서 아이폰5를 제외하고 나머진 최소 열 번 넘게 재접속을 했었는데 완전히 끝날 무렵 4시.근데 치명적인 문제가 생겼다.아이폰 두 대가 배터리 소모가 광탈 수준.자기 전 아이폰5는 89%, 아이폰4s는 100% 상태 였었는데 자고 일어나 10시 무렵 배터리 상태를 체크해 보니 아이폰5는 46%, 아이폰4s는 71%더라.예전 iOS5 업데이트 때 비슷한 경험을 한터라 설정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만지면서 수시로 구글링을 해 보았는데 그러다 백그라운드 앱 새로고침에서 날씨며 주식 등 대부분 체크된 항복들을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