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이용해 집을 오가며 무심히 지나쳤던 금광저수지에 처음으로 옥정재를 넘어 찾아갔던 날, 마치 땅 속에 수줍게 숨어 있다 들켜버린 것처럼 눈 덮인 뽀얀 속마음을 드러냈다.둘레길이 있어 지도에 북마크만 해놓고 찾아갈만한 이끌림이 살짝 부족해 늘상 무심코 지나쳤던 건조함을 떨치고 굳이 불편한 고갯길을 넘어 저수지에 다다르자 생각보다 여길 찾은 사람들이 무척 많아 편도 1차선 도로에 줄지어 수변 도로를 천천히 질주했다.생각보다 규모가 큰 저수지 너머 숲 속에 우뚝 솟은 전망대와 많은 사람들의 잡다디한 소음이 무색하게도 수면은 거울처럼 잔잔하고 평온했다.302 도로를 따라 호수 아래로 천천히 진행하자 어느부턴가 호수 너머에 우뚝 선 전망대와 함께 카페나 인가가 즐비했고, 결국 이번 여정의 최종 목적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