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5 5

냥이_20240403

쇼파에 함께 앉아 티비 보는 재미에 쏙 빠진 녀석을 근접 관찰하자 녀석은 '집사, 또 장난 똥때리네' 눈빛을 보내곤 다시 티비 보는 재미에 빠져들었다.처음엔 동물 프로에 관심을 보이던 녀석이 이제는 장르가 다양해졌다.이번엔 막장 드라마에 푹 빠졌다.막장? 네가 드라마 보는 것도 막장이다, 욘석아.그러자 힐끗 쳐다봤다.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 다시 티비에 빠져들었다.

괜찮은 선택, 소설 알래스카 한의원_20240405

회사 전자책 대여로 완독을 했는데 넘 재밌는 소설을 발견했다.‘알래스카 한의원’표지는 끝없이 펼쳐진 설원 대신 비슷한 청량감을 주는 하늘빛 일색이었고, 지구상에서 얼마 남지 않은 청정 지대란 걸 암시했다.그 춥고 청명한 지역에 한의원?미쿡에 한의원, 그것도 본토가 아닌 변방과도 같은 알래스카에 지극히 동양적인 색채가 물씬 풍기는 한의원이라니 당연히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일 주일 동안 대여기간 동안 조기에 읽어, 그것도 집중적으로 읽은 건 하루 만에 대부분 분량을 읽어 버렸다.주인공 이름은 이지.복합통증증후군이라는 다소 추상적이고 난해한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양한방을 가리지 않고 명의를 찾아다녔음에도 진전이 전혀 없어 진통제에 의존하던 중 알래스카의 한의원에서 이 질환을 치료했다는 논문을 통해 지..

자연의 즐길거리, 인천 영종도_20240331

늘 그랬다.봄이 가까이 오느라 기다린 사이 어느새 봄은 무르익어 멀어질 약속만 남겼다.그래서 집착적으로 봄을 쫓는 사이 깨닫는 바, 계절을 누리는 본능 실현의 과정이 행복이란 것.완성되고, 소유하는 건 잊혀진 과정의 빈자리에 공허가 쌓이고, 과정을 즐기는 건 여전히 뽐뿌질하는 심장의 역동을 느끼게 했다.돌이켜보면 기대가 용해된 과정에서 긴장과 굴곡이 상대적으로 희열을 증폭시켜, 그게 곧 생생한 행복이라, 봄의 기대에 아직 남은 내 인생, 내 건강을 확인하며 새삼 행복을 느꼈다.앞서 그걸 느끼게 해 준 진천, 그리고 이번엔 영종도에 감사 드릴 차례였다.지인 댁에 방문했던 차에 하늘신도시에서 걸어 도착할 수 있는 바다 전망의 씨사이드파크로 갔다.레일바이크가 운영 중이라 멀리서부터 레일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