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영주에서 집으로 향하는 길_20240730

사려울 2024. 8. 7. 22:44

다덕약수탕의 숨겨진 맛집에서 점심으로 백숙을 먹었는데 전날과 마찬가지로 모두 폭풍 흡입을 자랑했다.

맛집을 소개하는 입장에서 소개한 식당의 음식을 맛나게 먹으면 그 또한 흐뭇한 일 아닌가.

결코 적은 양이 아니었음에도 그 많은 걸 다 먹은 것도 모자라 반찬이며, 뒤이어 나온 죽까지 깨끗하게 비운 건 정말 맛이 있다는 방증인데 모두가 몇 끼를 굶은 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식욕은 엄청났다.

식사가 끝나고 영주역에서 재집결하여 한 녀석이 타고 갈 열차 시간을 기다리며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던 사이 1시간은 금방 흘러 거기서부터 뿔뿔이 흩어져 집으로 출발했다.

소나기가 퍼붓더라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 만큼 소백산 정상 부근엔 두터운 구름에 가려졌고, 햇살은 비웃기라도 하듯 쨍하게 쏟아졌다.

그나마 대기가 청명한 날이라 소백산 정상 부근을 제외한다면 산자락은 선명했다.

풍기IC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죽령을 힘겹게 넘어갈 무렵이라 백두대간의 위용은 언제 봐도 거대하고 장엄했다.

차량은 점점 소백산자락으로 빨려 들어갔고, 조금은 가파른 오르막길이라 기어는 변속되며 다시 힘차게 죽령으로 향했다.

죽령을 넘어 단양휴게소에 들렀다 다시 고속도로에 합류할 무렵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지는가 싶다가도 이내 쨍하게 맑은 날로 돌아왔다.

날씨 변덕이 어찌나 심한지.

단양휴게소에서 나와 힘차게 질주, 생각보다 고속도로에 차량이 많지 않아 시원스럽게 달릴 수 있었다.

단양 적성면을 지날 무렵이면 늘 눈에 띄는 나무숲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치 떠 있는 숲처럼 나무숲 하단이 비어있는 착시현상이 있었다.

제천터널에 진입하기 전, 비교적 짧은 이 터널을 지나면 단양에서 제천으로 첫 발을 들이는 셈이었다.

조금 더 진행하자 남제천IC와 평택으로 향하는 제천 분기점이 다가왔다.

중앙고속도로에서 제천 분기점을 거쳐 평택제천고속도로에 접어들었다.

비교적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폭염의 기세는 여전했다.

금성터널에서부터 기나긴 터널 랠리가 시작되었고, 비교적 긴 구간에 걸쳐 완만한 내리막이자 구간 과속 단속이라 천천히 미끄러지듯 충주 방향으로 질주했다.

비교적 짧게 느껴지던 이틀 여정이 끝나고 다시 치열한 일상을 맞이하는 난, 언젠가 이 순간을 추억하며 미소 지을 날이 분명 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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