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지루하던 장마가 소리소문 없이 물러났고, 그보다 더 지루한 찜통더위가 찾아와 기승을 부렸다.
지난주부터 맨발로 걷기 운동에 동참하여 반석산 맨발 도보길을 따라 걸었는데 2번째 맨발 걷기 운동을 했음에도 익숙하지 않아서 발바닥이 아파 제대로 걷기 쉽지 않았는데 아무렇지 않게 걷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한 나머지 좀 더 익숙해지면 괜찮겠거니 여겨 반석산 정상 언저리까지 걸었음에도 전혀 익숙해질 기미가 없었다.
야외공연장 잔디광장 위에 언제부턴가 황토 진흙길과 발바닥 세척장이 있어 거기를 맴돌다 세척장에서 발을 씻어 마무리한 뒤 야외공연장을 지나 집으로 돌아갔다.
야외공연장 석불입상은 어느 누군가에겐 희망의 촉매제였던지 늘 음식이나 생수가 놓여져 있었고, 이날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뜨거운 한여름에 열기처럼 타오르는 배롱꽃을 보노라면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물론 뜨거운 여름에 볼 수 있는 꽃이라 여름의 정점에 서 있음을 인지할 수 있음에도 더위로 인한 쫑따구를 잊을 수 있기 때문.
기나긴 하루가 저물어가는 길 위엔 여전히 분주한 바람들과 시간들이 오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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