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각에 잠자리를 들면 녀석은 백발백중으로 집사 무릎에 올라와 온갖 자세로 잠을 청했다.고양이란 존재를 키우며, 성묘가 되었건 아깽이가 되었건 녀석들은 있는 그대로 행동하지만 집사 눈엔 왜 이리 귀여운지 모르겠다.그래서 집사는 늘 무릎 혹사 당한다.이렇게 무턱대고 올라와 잠들면 깨울 수 없었다.난 죄가 없는데 누명을 쓴 기분이랄까?꼼지락꼼지락.원래 잠꼬대나 몸부림이 심한 녀석인데 이렇게 불편한 자리에서도 똑같았다.순간 눈을 뜨고 집사를 째려봤고, 그와 동시에 집사도 녀석을 째려봤다.앞족발을 뻗어 가지런히 모으고 있었다.'기도 시작할고냥. 새해엔 츄르 홍수 터지공, 딸랑이들이 미쳐 날뛰게 해줄고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