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1 4

일상_20241018

금요일 퇴근 후 청소를 끝내고 집으로 출발하던 중 오며 가며 봤던 비교적 규모가 큰 냥이 용품점에 스크래쳐가 필요해 들렀다.쥔장께선 상품을 정리하시느라 내가 들어가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고, 한창 바쁘신 듯하여 기다리던 참에 잠시 매장을 둘러봤는데 냥이 분양 코너도 있어 거기에 시선을 강탈당했다.브리티쉬 숏헤어, 러시안블루, 스코티쉬 폴더, 렉돌 아깽이들이 있었고, 그중 유난히 귀여운 요 녀석에게 시선이 꽂혀 심장에 꽤나 부담이 생겼다.나중에 쥔장이 다가와 원반 형태의 스크래쳐를 구입하곤 요 녀석에게 다시 다가가자 쥔장께선 아깽이를 끄집어 내 가슴에 잠시 안았는데 외모와 달리 녀석은 무척 똥꼬발랄하여 쥔장의 가슴에서 탈출, 매장 안을 활보했다.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쥔장의 손에 붙잡혔고, 거짓말처럼 녀..

일상_20241015

가을은 여러 존재들이 감동을 표현하는 계절이다.전날 퇴근 무렵 하늘엔 손 뻗으면 닿을 듯한 하늘이 서쪽에서 연이은 영상을 펼치며, 그 무엇도 흉내 낼 수 없는 결을 만들어 장관을 연출했다.물론 비소식과 함께.이튿날 어김없이 비는 내렸고, 지나칠 법한 빗방울이 심약한 빛을 굴절시켜 영롱한 보석을 만들었다.빗방울도, 가을을 관통한 파란 이파리도 하나씩 뜯어보면 별달리 특별할 게 없건만 계절의 후원으로 두 존재가 만나 뜻하지 않게 감동을 연출했다.그러고 보면 감동을 표현하는 방법도 제각기 다르지만, 감동으로 귀결되었다.들판과 공원에 핀 꽃에 빗방울이 알알이 박혀 걸음은 번번이 끊어지기 일쑤.무심히 스쳐 지나가던 것들이 가을 속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꿈을 표현했고, 빗방울이 내려 그 꿈에 반짝이는 희망을 달았다...

비운이 빚은 절경, 영월 서강 선돌_20241013

영원히 만날 수 없는 두 존재가 굳어 절경의 표식이 되어 버린 서강의 선돌은 어쩌다 가끔 지나는 길에 들러 굳어버린 비운의 입맞춤을 상상하곤 했다.그럼에도 변치 않는 모습에서 그 이면의 안도를 재차 확인하며 돌아서게 되었는데 이번에도 절경을 갖춘 모습처럼 마음도 변치 않았다.선돌은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영월읍 방절리에 위치한 명승.제천에서 영월로 이어지는 길목인 영월 방절리의 서강변에 위치하며 거대한 바위가 마치 큰 칼로 절벽을 쪼갠 듯한 형상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선돌은 높이 약 70m의 입석으로 신선암(神仙岩)이라고도 불리며, 푸른 강물과 층암절벽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는 명승이다.단종이 영월 청령포(명승, 2008년 지정)로 유배 가는 길에 선돌이 보이는 곳에서 잠시 쉬어 가게 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