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 서산마루를 넘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문득 '언덕'이란 시를 떠올렸다.
물론 절망적인 상황에서 희망에 대한 의지가 아닌 무념에 가까운 상태로 단지 자연 현상의 오묘한 신비와 아름다움에 도치된 상태라 시의 일상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표현이 오렌지빛 노을에 비낄 뿐이었다.
온통 하늘을 뒤덮은 거대하고 아름다운 노을을 기대했었는데 그건 불발되고 석양이 지른 불은 서산 하늘 일대만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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