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의사 6

포근한 설연휴, 무봉산_20240212

23년과 24년의 가장 큰 차이.학업이라는 도구를 꺼내 들어 작은 도전을 시작하는 터라 여행의 빈도는 줄어들고, 실외에서 즐기는 시간보다 실내에서 도모해야 될 것들이 많아진다.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한 해의 이야기들을 써나가기 전, 4월 초까지 미친 듯이 꿈틀거리고, 사정없이 좌충우돌해 보자.휴일이면 많은 시민들이 모이는 산에 올라 세속 위에서 욕망을 그렸고, 하산을 하며 욕구를 조각했다.어차피 피할 수 없는 24년, 두렵고 설렌 가슴을 애써 누르고 힘껏 부딪혀 봐야지. 동탄의 지붕, 무봉산_20220204동탄 일대에서 꽤 높은(?) 무봉산은 이번이 첫 등정이었다. 만의사를 두 손으로 떠받드는 형세라 몇 번 끌려와 주변을 둘러보면서 살짝 호기심이 발동했었는데 때마침 기습 추위로 대기가 맑아meta-roid..

이른 봄, 이른 아침의 무봉산_20220323

이런 게 등산일까? 힘이 들어서 숨이 턱에 차올라 세상만사 자괴감이 밀려오다 못해 혓바닥이 땅바닥으로 떨어지기 일보 직전, 정상에서의 묘한 성취감이 든다. 봉우리에 오른 성취감, 흔히 볼 수 없는 세상을 내려 보는 성취감, 콘크리트 도시에 대한 일탈로 잠시 세상을 잊는 성취감. 어느새 봄은 성큼 다가왔고, 그 기분에 도치되어 잘 오르지 않는 산에 올라 하루의 문을 열었다. 동탄의 지붕, 무봉산_20220204 동탄 일대에서 꽤 높은(?) 무봉산은 이번이 첫 등정이었다. 만의사를 두 손으로 떠받드는 형세라 몇 번 끌려와 주변을 둘러보면서 살짝 호기심이 발동했었는데 때마침 기습 추위로 대기가 맑아 meta-roid.tistory.com 이른 시간, 조용한 무봉산으로 궈궈! 앞서 방문 했을 때처럼 만의사 초입..

동탄의 지붕, 무봉산_20220204

동탄 일대에서 꽤 높은(?) 무봉산은 이번이 첫 등정이었다. 만의사를 두 손으로 떠받드는 형세라 몇 번 끌려와 주변을 둘러보면서 살짝 호기심이 발동했었는데 때마침 기습 추위로 대기가 맑아 우유부단한 마음을 깨고, 직접 밟았다. 동탄에서 만날 수 없던 세찬 강풍은 그칠 기미가 없었고, 산 전체를 울타리처럼 둘러 쳐진 빼곡한 나무숲은 도리어 이 산의 매력이라 여긴다면 내가 사는 고장에 보배다. 만의사 옆길로 산에 오르면 뿌듯하게 깔린 데크 계단을 지나 쉼터 부근에서 부터 정상까지는 능선길로 연결되는데 남북으로 이어진 능선길 특성상 동서로 트인 전망은 꽤 먼 곳까지 시야가 방해를 받지 않았다. 만의사-쉼터-능선길-무봉산 정상에서 99고개를 거쳐 만의사 도로 코스는 약 1시간 정도면 넉넉한데 내 체력에 적당한 ..

일상_20161218

여긴 그닥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싶은데 오마니와 함께 갈 수 밖에 없었던 만의사.겨울 찬 바람이 예외 없이 세찬 곳이라 든든하게 입고 찾아 간 날은 겁나 조용해서 사진 찍기 좋은 기회이긴 했지만 애시당초 모든게 귀찮은 날이라 그저 몇 장만 흔적을 남겼다. 바람에 휘날리는 연등은 그래도 보기 좋다.왠지 역동감과 성스러움이 공존하는 것만 같단 말야. 익살스런 동자승들이 한데 모여 재잘 거리는 것만 같다. 의외로 이 동그리 불상도 귀엽네.장난끼 많은 누군가가 동전을 이게 만들었다, 재치 만점이지? 이 기왓장은 사람들이 돈을 내고 소원을 새겨 쌓아 놓았다.어떤 종교든 이제는 돈지랄에 풍년이구먼.어떻든 소원이나 팍팍 성취시켜 줍쇼들~

석가탄신일 사찰_20150523

성탄절이면 교회에 사람들이 모이듯이 봄의 정점인 석가탄신일엔 절이 북새통이다. 오죽했으면 사찰과 한참 떨어진 공터에 주차를 하고 사찰까지 셔틀이 운행할 정도니 한 번 정도만 겪어봐도 답이 나온다.오마니 종교기도 해서 개고생을 피하기 위해 올해 만큼은 당일이 아닌 이틀 전 23일에 방문을 했더니 그짓말처럼 한산했다.이 정도만 되더라도 느긋한 종교 축제를 호기심 가득 관전할 수 있을터인데. 만의사가 동탄에서 가장 접근하기 편한 큰 사찰이라 올해도 여기로 갔더니 주차장 겸 마당에 공사하던 이유가 바로 이런 연못을 만들려고 했었나보다.과거 습성이 익숙해서 그런지 없을때가 충분히 더 좋았고 분위기도 따스했었는데 이걸 만들어 놓으니 가공된 느낌으로 사찰 특유의 세속과의 경계가 없어져 버려 아숩다. 연등의 행렬이 구..

20140506_석탄일 만의사

아침 일찍 서두른다고 했건만 잠깐 메타폴리스 들린다는 게 어영부영하는 사이 시간은 훌떡 지나 정오가 가까워졌다.커피빈에 들러 잠시 커피 한 사발하노라니 화단에 그 자태 어여쁜 꽃잔디가 `엥간하면 한 번 쫌 봐주지!'해서 엑백스로 담았는데 난 이 꽃잔디가 정감이 간다.봄에 화단이나 길거리를 걷다 보면 꽃나무는 흐드러지게 펴 있음에도 바닥은 여전히 푸르름이 부족한데 그런 배경에 이 꽃잔디는 사람들의 시선이 잘 닿지 않는 바닥에 붙어 자칫 허허한 봄화단을 싱그럽게 해 준다.그래서 난 조~타. 꽃잔디를 찍곤 바로 메타폴리스의 고층 건물로 렌즈 방향을 돌려 봤다.석탄일을 축복하듯 하늘도 구름 한 점 없이 이따만큼 광활하고 날씨도 스원~하니 왕성하게 활동하더라도 지치지 않을 만큼 딱! 이었다.이 녀석 키가 크긴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