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하늘이 살짝 열리고는 아주 얇고 고운 오렌지색 커튼 자락이 떨어지더니 이내 완전히 늘어트리곤 펼쳐진다.
처음엔 결결이 접혀 있다가 완전히 펼친 그 오렌지 빛깔은 허공으로 달아나던 시선을 낚아채 버리곤 도저히 풀어주지 않으니 뜨고 있던 눈이 잠깐 멀고 흩어져 있던 잡념은 분해되어 잠시 나마 무능력자의 멍한 시선을 공감해 버린다.
하늘 아래 이런 서사시는 얼만큼 엄청난 분량의 습작들이 꿰어져 있는 것일까?
어린 아이가 강요당했던 중요한 밑줄의 깨달음도 이것만큼 현명할 수 있을까?
요람기에 할머니 이야기로 승화되었던 천사와 조물주의 세속길이 이런 광경이라면 그게 진실이고 일말의 의심도 없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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