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자연 그리고 만남

하늘과의 만남

사려울 2014. 6. 29. 23:41

연일 계속 되는 헤이즈로 청명함이 그리워질 무렵, 뿌연 대기를 밀어 내고 주말이 들어차 강렬한 햇살의 광시곡을 일파만파 퍼트렸다.

세상 어디를 봐도 뜨거운 햇볕이 아무런 저항 없이 세상에 울려 퍼지자 어디에 숨었는지 모를 파란 하늘과 구름이 일시에 몰려 나와 광야를 퍼득이는 백마처럼 하루 온 종일 기세등등히 활보하던 그 흔적의 시간들이 그저 아이 마냥 신나 틈틈히 채집을 하며 뒤늦게 나온 아쉬움들을 넋두리해 본다.



기분이 그래서 일까?

파란색이 한껏 가슴으로 품을 수 있을 것만 같다.

끊임 없이 흘러가는 구름들의 선명한 자태가 그 기분을 동조해 준다.



하늘을 도려낼 듯한 기세로 뻗은 고층 빌딩조차 종내는 그 하늘에 동화되어 다시 지상으로 발을 들인다.



따가운 햇살로 인해 텅빈 운동장은 누군가 오길 기다리지 않고 조바심조차 없어 보인다.

하늘로 된 그 지붕을 떼지어 지나가는 구름이 외로울 새라 한눈 팔지 않고 일일이 관심의 발자국을 찍어 주기 때문이다.



잠시 육교 위에서 위를 보고 있자니 지나는 이들 또한 한 번씩은 하늘을 품으려 잠시 발걸음을 늦추기도 한다.





각양각색의 구름과 그 형이상학적인 모양조차 일일이 중력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다독여 주는 하늘은 늘 같은 모습일 뿐이다.



서둘러 제 집으로 돌아가는 구름과 태양은 이제 내일 시간을 기약하며 갈 길을 재촉한다.

그들은 또 다시 하늘을 벗삼아, 그리고 나 또한 그들과 함께 내일이라는 시간의 강물 위를 유영하며 다시 돌아올 주말의 뗏목을 기다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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