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터전을 잡았던 것들이 이제는 귀한 대접받았다.
기름지고 비옥한 벌판을 만든 오산천.
그 옆에서 작은 보탬이 되고, 쉬어갈 휴식이 되는 반석산.
그리고 여기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신적 행님이 되어 주신 나무와 아주 오랜 시절 종교적 유물인 석상.
한걸음 걸을 때마다 만나며, 시간이 멈춘 존재들의 피나는 인내에 경의를 보내던 날이었다.
동탄여울공원은 동탄2신도시에 조성된 근린공원으로 LH공사에서 조성하였다. 광역비즈니스 컴플렉스에 조성되어 주변에 조성될 고층업무복합 건물들 사이에서 도시의 숨통을 틔우기 위한 역할이 부여되어 있다.
공원 전체면적은 325,378㎡이고, 이 중 178,100㎡의 녹지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400년된 느티나무 보호수와, 축구장, 화목원, 음악분수, 동탄 폭포, 작가정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기 동탄(1)신도시와 동탄(2)신도시를 합친 통합 동탄신도시를 구성하면서 동탄(1)과 동탄(2) 를 동서로 연계하기 위한 녹지축이 설정되었는데, 이때 구성된 개념이 동탄1 서측의 구봉산과 동탄2 동측의 무봉산을 이어주는 Green Network 계획이다. 해당 계획에 의거 동탄(1)에 센트럴파크와 반석산에 이어 동탄(2)에 동탄여울공원(당시 근린공원 7호), 그리고청계중앙공원(당시 근린공원8호)가 연속적으로 배치되도록 도시 계획되었다.
동탄여울공원은 동탄2신도시의 특별계획구역 중 하나인 "광역비지니스 컴플렉스" 안에 조성되는 유일한 근린공원이지만 단일 면적으로는 동탄 남측의 "동탄호수공원" 다음가는 면적(약 10만평)을 가지고 있다. 광역비지니스 컴플렉스 자체가 동탄2신도시의 중심지로 SRT동탄역과 향후 GTX,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에 의한 광역환승센터(백지화 하고 지상환승센터로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고층 업무복합빌딩, 백화점 등이 계획되어 있으므로 동탄2신도시의 중심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도 동탄1과 동탄2를 붙여놓고 생각하면 반석산과 함께 동탄의 중심이다, 특히 동탄(1)이 반석산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구성된 점이 그렇다)
동탄(1)과 동탄(2)를 가로지르는 오산천과 반석산이 공원 서측에 있어 산과 강을 공원이 품고 있기에, 한국 수묵화에서 나타나는 "산 / 강 / 들"의 한국적 풍광을 담아내고자 동탄여울공원은 들판의 이미지를 담아내고자 했다. 이를 위해 공원 중심은 너른 잔디밭(2021년 현재 국제작가정원으로 공사중)과 운동장이 배치되고, 시민들에게 들판이 주는 광활함을 전달하기 위해 소실점이 보일정도의 길면서도 곧게 뻗은 길과 그 양옆으로 연속적으로 심긴 나무로 구성되었다. (이를 VISTA 구성이라 한다)
공원이 있던 지역의 옛 지명은 '화성시 동탄면 청계리 지역'으로 당시 마을 초입에 버스정류장과 슈퍼가 있었던 곳에 위치하고 있던 '느티나무'가 화성시 보호수로 지정되었고, 신도시가 만들어진 지금에도 유일하게 그 자리에 남아있어 과거를 환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출처] 동탄여울공원_나무위키
문득 동네 한 바퀴를 돌다가 반석산과 오산천 사이를 가르는 산책로가 신설 다리 공사 중으로 막혀 있어 여울공원으로 급히 우회하였고,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공원치곤 근래 이용하는 사람들 수가 급격히 늘었음을 체감했다.
그래서 묘목 수준에서 조금 더 자란 나무들이 대부분인데 드문드문 이렇게 큰 나무들이 보여 대조적으로 우뚝 솟은 것처럼 보였다.
겨울에 이파리가 떨어진 나무를 보면 마치 인간의 혈관이 유추되는데 근거도, 명분도 없는 개똥철학 논리로 사람들과 나무의 상관관계가 밀접하지 않을까?
난 시골 출신이라 그런지 나무에게서 친근과 친숙을 느끼고, 따라서 여행을 다녀도 나무와 관련된 존재들이 눈에 띄는 경우가 많았다.
여울공원 작은 습지는 겨울에 메말라 민낯을 드러냈다.
한창 수국이 풍성한 곳 맞나 싶을 정도.
동탄의 어른이시자 여울공원의 큰행님은 꼭 만나봐야 되는데 행님 나무에 거의 도착하자 이런 조형물이 보였다.
신도시가 들어서기 전 마을을 상징적으로 재현했단다.
난 이런 희화한 작품이 좋다.
자연이 차지하던 땅을 밀어버려 자칫 공허해질 수 있는 공간에 어떤 작품이건, 조경이 되었건 공백으로 방치해 버리면 훼손된 느낌이 다분한데 이런 다양한 방법들로 들여놓으면 그나마 공허와 파괴의 상흔을 달래주는 것만 같거든.
여울공원 느티나무는 화성시 오산동에 있는 수령 약 400년으로 추정되는 나무로 1982년 10월 15일 화성시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나무 높이는 20m, 둘레는 5.8m
[출처] 화성 청계리 느티나무_두산백과
여기를 찾으면 꼭 들러 한 바퀴를 돌며 한참을 응시하게 되는 느티나무는 예전 마을에서 작은 어르신이었다.
그냥 편하게 행님 나무라 입버릇이 되어 버렸지만.
여울공원을 관통하여 바로 반석산을 우회해서 노작박물관 옆 무장애 데크길을 통해 복합문화센터 야외음악당으로 내려오면 이전과 달리 전통적인 조형물을 덧댄 석불을 볼 수 있었다.
얼마 전까지는 이렇게 거창하게 대접하지 않았었는데?
오랫동안 무심한 바위로 지내다 근래 가치를 인정받은 오산리 석불 입상은 종종 어떤 분들이 찾아와 기도를 드리거나, 혹은 간단히 음식을 대접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종교적인 상징성을 떠나 파괴의 횡포에서 살아남은 유물이라 인사받을만한 가치는 충분한 석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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