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_20180429

사려울 2019. 6. 18. 22:50

코가 비뚤어지도록 자고 느지막이 일어나 집에서 커피 한 잔.



활동하기 좋은 날인데 집에만 틀어 박혀 있을소냐.

강렬한 햇살에 전형적인 봄날이라 고글 끼고 동네를 배회해 본다.



얼마나 햇살이 강했으면 동네마다 거리들은 한산했다.

그나마 공간을 메우는 건 재미 있는 놀이에 빠져 강렬한 햇살을 잊은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

가을인가 착각을 들게 만드는 홍단풍이 짙은 붉은 색을 입고 내리쬐는 햇살 아래 뜨거운 빛을 반사 시킨다.




반석산 둘레길로 올라 거의 한 바퀴를 돌고 호수 공원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산책하기 좋은 날씨는 맞는데 햇살이 부담스러워 그 쬐는 태양 아래 있으면 금새 땀이 맺히는 열기를 느꼈다.



호수공원에서 자라는 갈대들은 생각보다 많이 자랐다.









다시 반석산 방향으로 잠시 오른 뒤 이내 동탄복합문화센터로 하산하는 길에 평소 그리 한적한 곳이 아님에도 야외음악당 너른 잔디밭은 인적이 뜸하고 악동 까치만 제 세상을 만난 듯 여기저기서 정신 없이 활보 중이다.

개구쟁이 같은 발걸음에 사진 한 장 찍으려고 하면 금새 눈치를 채고 조금 날아갔다 따돌렸다는 안도를 느끼면 다시 땅을 밟고 경쾌하게 총총히 뛰어 다닌다.






솔빛초등학교 옆 길은 평소에도 나무가 우거져 조금만 신록이 짙어지면 나무 터널이 태어나는 곳인데 특히나 이쁜 건 여러 각양각색의 나무가 어울려 터널 빛깔이 곱기만 했다.

난 이 길을 얼마나 지나 다녔고, 앞으로도 얼마나 아끼며 지나 다닐까?

가까이 이런 나무들이 만들어 내는 터널은 갑갑함 없이 정겹고 친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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