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_20170909

사려울 2017. 10. 15. 23:03

주말 늦잠을 자고 부시시하게 일어나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베란다로 나갔다가 환하게 자라는 소나무를 보고 마음이 뿌듯해 진다.

봄에 오마니께서 분갈이 하시고 잠시 성장이 주춤하는 거 같더니 금새 적응하곤 여름의 기운을 받아 쑥쑥 자라나는데 곧 사그라들 것 같던 작은 소나무도 새순을 틔우며 아직 끝나지 않은 관심에 응대를 했다.



원래 뻗어나던 잎사귀들은 두서 없이 길게 뻗어나고 올해 들어 다시 순을 틔운 잎은 올곧고 정갈하게 자라는 모습이 모든 생명들은 관심에 응당 감사를 표한다는 말에 실감한다.

근데 종종 찍었다고 생각했던 사진이 올 봄 이후 없는 이유가 미스테리다.(일상_20170329)



이날 하루 솔빛공원 옆 공터에서 축제가 열려 시끌벅적하던 여세를 몰아 해가 기운 후 동탄중앙로와 동탄2동 주민센터 사이길에 펼쳐진 야시장은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시민들이 모였다.

저녁에 산책을 나가면서 그저 북적대는 구나 했던 야시장은 밤이 깊어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는데 자정이 지날 무렵에서야 하나둘 불빛이 꺼지며 하루의 긴박했던 축제가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어릴 적 야시장 하면 온갖 신기한 놀거리가 있고 술에 취한 어른들의 고성방가도 왠지 보기 좋았는데 그 때의 정취가 회상되어 괜스레 마음 설렌다.

다만 달라진 거라면 좀 더 깨끗하고 고성방가가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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