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냥이_20200404

사려울 2021. 8. 29. 23:16

카메라가 있어도 제대로 된 사진을 찍어주지 못해 얌전한 틈을 노리고 셔터를 연신 눌러 댔다.

생각보다 예민한 성격은 아니라 여간해서는 놀라지 않기 때문에 사진 찍기 수월한데 왜 소홀했을까?

 

근래 들어 워낙 활동적이고 오지랖 떤다고 집안 구석구석 간섭이 끊이질 않아 얌전한 찰나를 포착했다.

두 손을 얌전히 모으고 턱을 괸 채 행복한 꿈을 꾸고 있는지 살짝 미소 터지는 표정 같다.

벌떡 일어난 건 방울 소리를 듣고 한바탕 허벌나게 놀 목적이다.

그렇지 않고선 앵간하면 깨지 않을 만큼 잠귀가 어두운 녀석이다.

'아직 피로가 완전 풀리지 않았지만 집사를 위해서라면 내가 놀아 줄 수 있다옹~' 엥!?

그러다 딸랑이를 다시 내려놓자 뻐끔뻐끔 쳐다보더니 다시 잠을 청한다.

다시 딸랑이를 들자 벌떡! 일어나 뚫어지게 쳐다본다.

가끔 이렇게 괴롭힐 때도 있지만 녀석이 시큰둥해서 어느 누가 괴롭혀도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

이왕 잡은 김에 한껏 놀아주고 잠시 한숨 돌리는 중.

이전에 댕이만 키웠었는데 털 빠짐은 냥이에 비할 바 못된다.

냥이 털은 게다가 공중 부양에 손오공처럼 날아다닌다.

3월 마지막 주말이라 야간 산책을 나가려다 잠시 쫄았다.

녀석이 자고 있겠거니 했는데 어느새 내 옷에 자리를 잡고 출국 수속을 밟으란다.

내 집에서 내가 왜 녀석 눈치를 보는 걸까?

발자국 소리가 없어 움직임 포착이 어려운데 그래서 한 번씩 깜놀한다.

내 옷인데도 눈칫밥에 배가 부르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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