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1 3

일상_20240816

왜 가수 거미가 생각날까?숙소 창 바로 앞에 거대 거미가 집을 지어놓고 먹이사냥 중이었는데 때마침 석양이 비킨 노을이 덧칠해져 거미가 스뽜이더맨처럼 보였다.웬 청승!어차피 방충망 밖이라 그냥 두기로, 그래서 여름 기운에 깝치는 모기들이 걸려 녀석과 서로 상생하기로 했다.내게 있어 거미는 아주 친숙하며 이로운 생명이란 인식이 있어 집안에 돌아다녀도 살짝 건져 밖으로 보낼 뿐 저얼대 살생하지 않았다.먹이사슬을 그대로 둬서 누이 좋고, 매부 좋길.

스타벅스 창 너머 그림, 진천 혁신도시_20240815

농다리에서 출발하여 더위와 갈증을 식힐 겸, 그리고 생일 때 받았던 스벅 기프티콘을 홀라당 쓸 겸해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혁신도시 스타벅스로 돌격했고, 벤티 사이즈 아이스티를 주문했다.지치는 이유가 바로 더위로 인한 갈증이라 몸은 그대로 둔 채 주뎅이만 움직여 스트로를 통해 들어오는 아이스티를 마셨는데 반 정도 단숨에 비우자 그제야 바깥 풍경이 눈에 들어왔고,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은 건 공원의 오똑 솟은 지형 위 고목이었다.어떻게 세상 풍파를 넘겼기에, 또한 어떻게 관리를 했길래 저런 멋진 자태로 있을까?어느 위치에서 보는가에 따라 그 모습은 달라지겠지만 최소한 스타벅스 2층의 통유리 너머에 있는 나무는 거룩한 생명이자 작품이나 마찬가지였다.

여름을 관통하는 역동, 진천 농다리와 초평호 미르 309_20240815

함성이 뜨겁던 광복절만큼이나 열대야가 역대 가장 긴 여름의 정점에서 농다리 또한 그 열기를 피해 갈 수 없어 그 많던 사람들도 비교적 뜸했다.주차장을 가득 메운 차량을 보아하니 뜸하다는 말이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초평호를 위시한 거대한 자연 공원에 여름을 역행한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는 방증이긴 해도 근래 농다리 일대 인기도에 비한다면 이 정도는 사실 뜸한 게 맞다.풋풋한 봄에 들러 신록이 태동하는 미르숲과 초평호의 역동 위로 거닐다 여름에 온 건 처음이긴하나 자연이 만든 그릇은 변함없었다.다만 끈질기게 따라붙는 폭염이 마치 무거운 백팩을 메고, 발목에 묵직한 모래주머니를 매단 것 마냥 한사코 의지에 반한 장애물이 되는 바람에 출렁다리를 건너 새로이 걷는 둘레길 탐방에 만족해야만 했다.[이전 관련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