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2291

늦은 피서의 정리_둘째 날

일찍 일어나서 비발디파크 오션 월드에서 열불나게 놀다 보니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노는데 정신도 없었고 엑백수를 위시해 모든 방수 기능이 없는 돼지털 제품들은 물이 쥐약이라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다.그러다 보니 물놀이에 온통 관심과 시간이 집중되어 껍질이 홀라당 태워 먹었는 광영(?)의 징표를 남겨 두게 되었다.오전부터 시작해서 오후3시까지 식사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는 물과 함께 데이트에 집중한 후 속초로 고고씽~가는 길에 미시령 터널을 지나 온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 해 주는 울산바위의 환영을 뒤로 하고 바로 속초로 가게 되었다.확실히 맑디맑은 공기의 천국인지 가을하늘처럼 드높은 하늘의 색상에서 심연의 깊이가 느껴지더라. 시건방진 자세로 앉아 무언가에 몰입하고 계신 요 분은 내 조카 되시겠다. 여기 오기..

늦은 피서의 정리_첫 날

컴에 앉아 있으려니 급 귀찮고 피곤해서 계속 미루다 일 주일 넘어 정리를 하게된다. 물론 다녀온 후엔 피곤하다고 스스로 위안 삼았지만 며칠 지나고 나니 구차한 핑계와 변명으로 부끄부끄..그래도 열심히 사진 찍고 스토리지에 저장해 놓았으니 그냥 지나면 더 찝찝해질 터.용인 수지로 가서 피서 일행이 모일 때까지 기다리기 전, 잠시 예전에 살았던 추억을 곱씹고자 밖으로 혼자 산책해 보았다. 몇 년 전에 들어선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 서곤 손곡천도 이렇게 변했다.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들르곤 했었는데 비교적 오랫동안 공사 후 이런 고수부지와 그 주변에 전무후무하던 큰 건물들도 떡!하니 들어서 있다.시간이 지나면 예전 모습들은 그리움으로 길 아래 묻힌다던데 그 말이 실감 난다.개울조차 가공이 되어 예전의..

청도휴게소

지난번 부산에서 대구 올라오는 길에 들린 청도휴게소.벩스런 대구부산간 고속도로의 요금이 괘심해서 그냥 논스톱으로 갈려고 했지만 여기엔 투썸플레이스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어쩔 수 없이 들렀다.휴게소가 해가 지날수록 뭔가 낡아간다는 느낌이 강한 걸 보면 관리를 잘 못하나 보다.2010년 봄에 처음 들렀을땐 참 깨끗하고 조용한 첫인상이 었는데 매년마다 지날때엔 점점 이용객이 늘고 정차된 차량도 많은데 그래서 점점 나이를 먹는구나 싶다가도 곳곳에 시간의 때가 끼인 걸 보면 관리 문제가 아닐까?만약 투썸플레이스가 없었다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으려니...이날 바람도 거의 없고 날은 무쟈게 덥더라.커피 직원은 별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 보여서 아이스 아메리까~노만 사서 바로 출발했다.그래도 여느 휴게소에..

장 보러 가는 길

광복절에 하나로마트로 고고씽~ 굳이 하나로마트냐고? 거긴 번잡하지 않고 비교적 걸어 갔다 오기 가까우며 지금 마트가 있는 자리 주위는 도심가에서 반대방향이라 조용한 곳이라서 종종 산책 삼아 갔다 오게 된다. 걸어가는 길엔 이렇게 넓고 조용한 인도와 잔디 밭이 있다.인적도 뜸하고 그 옆을 지나는 차량도 뜸하다.잔디 밭엔 각종 나무와 꽃들이 벗이 되어 주더라. 하나로마트 옆에 이런 참깨밭도 있다.하늘을 향해 솟구쳐 있는 요 참깨 가지들이 한껏 기지개를 하고 있는 듯하다.꽃이 피기 시작하려는 것보니 여름의 정점에 서 있는 것 같다.작고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여느 꽃처럼 화사함은 어느 것 못지 않다.참깨밭 너머엔 이렇게 유화 같은 하늘도 파릇하게 펼쳐지고 있다. 에타르트라고 하는 하나로마트 바로 앞에 조용한 ..

시속 255km로 질주 중.

아주 오랫만에 가는 곳. 부산행 KTX에 몸을 싣고 가던 중 모니터를 보니 255를 넘었다. 터널로 빨려 들어갈 때면 귀는 멍해 지고 하늘에 잔뜩 매달려 있는 구름떼는 느리게 뒤로 흘러 간다. 가급적이면 순방향 좌석에 앉아 가지만 아주 가끔 표를 구할 수 없을 땐 역방향 좌석에 하는 수 없이 앉게 되는데바깥 풍경을 구경 할 땐 역방향이 좋더라. 사방이 트인 벌판에서 방음판이 없는 철길 위를 지날때면 마치 저공비행 중인 여객기 같단 생각이 든다. 비교적 높은 고가에 설계된 철길 위를 날렵하게 지나가기 때문인가 보다. 잠시 후, 부산에 도착하게 되고 그러면 한 가지 큰 걱정거리... 넘 더워!!!

휴일 힐링 프로젝트

더워도 넘무 덥다.이거 어디 멀쩡한 사람이 살 수 있는 날이 아니다 라고 한다면 여름에 실망시키지 않는 대구나 전주-내가 살아 보니 여긴 덥긴 덥더라-를 생각해 보면 이런 푸념은 고문 당할 짓이여.이열치열이라고 얼큰한 국물 한 사발에 푸짐한 점심 너끈히 드시고 또 가출(?)해 버렸다.처음에 땀이 나기 시작할 즈음엔 고통스럽기도 하고 화닥질도 나지만 그 밴댕이 소갈머리 자~알 억누른 채 고비만 넘기면 그까잇꺼 별거 없어부러~이왕 사기를 화끈하게 올려 놓은 김에 동탄 끝까지 땡겨 보자. 동탄나들목이 바로 좌측에 보이는, 산책로의 끝까지 와서 잠시 쉬어 본다.산책로의 끝이자 그 길과 평행선을 그리는 인공 개울-인공하천이란 표현보단 이게 이쁘다. 아니면 인공여울?-의 끝이기도 하다.전방 우측에 현수막이 개울물이..

메타폴리스와 주말 풍경

설국열차를 보고 나와 일행들과 거닐던 중 재미 있던 장면들을 찍어 봤다. 끊임 없이 부모들의 지갑을 열려는 메타폴리스 쇼핑몰.주말이나 휴일이면 젊은 부부들과 아이들로 가득하다.동탄CGV가 있어서 해당 층엔 늘 북적대는 편이지만 유독 아이들 손님이 많은 게 유명 패스트푸드와 극장, 테마 파크까지 실내에 있어서 인가 보다.설국열차 관람 후 픽사의 몬스터 대학교 앞에 서 있는 어린이 몬스터.한참을 서 있으면서 몬스터 옆에 왔다 갔다 만졌다 스다듬었다 하길래 급히 엑백스를 열어 찍었다. 울면서 바닥에 퍼질러 앉으면서 떼 쓰는 아이한테도 카메라를 들이 밀었다. 오빠는 목 놓아 울면서 열심히 바닥을 청소하고 아이 엄마 옆, 여 동생은 거짓말처럼 엄마 곁에서 다정히 무언갈 찾고 있다.아이 엄마는 남자 아이가 우는 것..

귀 빠진 날~

그 동안 게으름 덕분에 포스팅을 밀어 놨다 이제 하는군. 달팽이 같으니라구... 동탄 빕스가 이미 받은 단체 예약이 포화 상태라 안된단다길래 그나마 가장 가까운 영통 빕스로 해 버렸스~8명이라 단체라고 하기엔 초라하다 생각했는데 테이블이 두 개 이상 겹치면 단체로 간주하나 보다.평소보단 좀 늦게 끝난 업무로 부랴부랴 퇴근해서 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했고, 다른 일행들도 늦지 않았다.그래도 8시 가까운 시각!!!배가 등에 붙었다는 표현이 이런 상황이렸다.대충 주문해서 샐러드바로 마하1 속도로 질주, 자주 이용하는 샐러드바이기에 처음부터 절제해서 음식을 담았다.그래도 3번 정도 왔다갔다 하면 배가 허벌나게 부르고 배 부르면 샐러드바 가는게 귀찮더라.요건 주문한 스테이크 중 하나. 마늘이 있으니 메뉴 이름에 갈..

저녁 무렵 일몰과 땅거미

퇴근 무렵 엘리베이터 창 너머 일몰이 목격되자 만렙 속도로 엑백스를 챙겨 들고 열라 눌러 댔다.카메라 익히려는 실험 정신을 발휘해서 아트필터 기능을 넣어 봤더니 오묘한 결과물이 나오네.지난 번 대구에서 밤에 사용을 해 봤지만 빛이 풍부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느낌이 완연히 틀린다.연신 셔터를 눌러 대던 중 일몰이 지평선에 넘어가기 전, 숨바꼭질 하듯 사라져 버렸고일몰과 완전 반대 방위를 향해 조도를 낮춰서 또 다시 만렙의 속도로 셔터질(?)땅거미가 지기 전 혼탁한 하늘의 빛깔들이 아트 필터 효과 덕분에 암담한 느낌이 들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