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자연 그리고 만남 439

첫 네이버 포스트(2008년11월2321:03)

경기도경기도기간 : 2006.1.14 ~ 2006.1.17 (3박 4일)컨셉 : 나 홀로 떠나는 여행경로 : 여주▶충주▶원주 나에게 있어 가장 행복한 것 중 하나는 아름다운 추억이 있고 그 추억의 장소가 전혀 변색 되지 않았다는 것.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내 옛시간들이 어렴풋한 추억의 더미가 되겠지만,그 아련한 기억이 내 마음 속에 하나의 파릇했던 추억이었기에길섶에 잠시 머무른다고 할지라도 어깨 너머 그 영상들이 각인 될 것이다. 50년이 넘어 이제는 시간도 멈추고 사람도 떠나 버렸지만,그 안에 멈춰진 시간의 태엽을 돌리기 위해 때때로 이곳에 추억을 묻어 둔 사람들이 들른다. 어느 춥던 안개 자욱한 겨울날,난 약속이나 한 것처럼 이 쓸쓸한 곳에 방문하여추위에 모든 것을 빼앗긴 과거의 시간들을 다시 불 지피..

세월을 돌릴 수 없는 흔적들

80년대까지 화려한 치장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던 자태는 이제 퇴색되고 벗겨져 버렸다.바로 옆에 현대식으로 축조된 다리의 위세에 눌린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세월의 무게감을 견디지 못했다는 표현이 더 맞지 않나 싶다.예전엔 구름다리의 노출된 철제와 줄을 초롱불 같은 수 많은 전구로 치장했었는데 결국은 그 전구들도 하나 둘 꺼져 버렸고 이제 더 이상 전구의 생명에 관심과 관리라는 과거의 잣대마저 떠나버렸다. 세월의 파도에 이제 추억과 기억만 남아 있고 언젠가 그 기억과 추억도 바람에 서서히 쓸려 가겠지.하얀 보드에 정갈히 써 놓은 글씨와는 달리 부식되어 가는 흰바탕의 검버섯들과 굳게 닫혀 있는 철문으로 인해 지독히도 외롭고 쓸쓸해 보이기까지 한다.다만 한 때는 화려했음을 넋두리하는 마지막 안간힘 뿐... 원래 ..

어떤 이는 길을 득도라 하였고어떤 이는 순례라 하였으며 어떤 이는 예술이요어떤 이는 이동의 발자취라 하였으며 어떤 이는 고난과 인생이라 하였고어떤 이는 해법이라 하였습니다. 그래서...어떤 이들은 행복의 길을 가고, 또 다른 이들은 고독의 길을 가며어떤 이들은 해탈의 길을 가고, 또 다른 이들은 나락의 길을 가며어떤 이들은 희망의 길을 가고, 또 다른 이들은 절망의 길을 거닐며어떤 이들은 여행의 길을 가고, 또 다른 이들은 삶의 길을 거닙니다. 어쩌면 모든 사람들이 모든 길을 함께, 아니면 한 번씩은 거닐지도 모릅니다. 계절의 변화를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곳이 길이랍니다.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는 길에서 시작한다고 합니다.사람들의 추억은 항상 길에 서려 있다고들 합니다.세상의 변화는 길의 네트워크를 ..

초여름의 신록, 오산 독산성 세마대를 가다.

땅거미가 질 무렵, 거실에서 문득 서남쪽 방면에 희미한 실루엣의 나즈막한 산이 하나 보이고 봉우리엔 가느다란 불빛이 반짝였다. 그게 무얼까? 궁금증이 증폭되자 각종 지도와 자료를 찾아 보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답을 얻게 되었다.그러곤 좋은 날을 골라 직접 가게 되었는데... 동탄과 오산을 굽어 보는 독산성 봉우리에 세마대.임진왜란 당시 행주대첩으로 유명한 권율 장군이 왜군 수만을 무찌르고 지킨 곳이란다.왜군 정찰병이 보이는 곳을 골라 흰쌀을 가져다 말등에 끼얹어 말을 씻기는 것처럼 보이게 해 샘물이 많아 오래 버틸 것처럼 속여서 왜군을 퇴각시키게 했단다.산봉우리에 위치한 산성의 한쪽 성벽에서 바라본 사진과 최정상에 있는 종이다.동탄을 위시해 오산 세교신도시가 한 눈에 보이는 멋진 전망을 가진 곳이..

일상적인 주말, 오늘도 일상적이지만 다른...

내가 좋아하는 날씨라 그냥 집에만 붙어 있을 수 있나? 또한 엑백스 들여놨는데 이 녀석이 온 몸에 가려움증이 있는지 근질근질해 하길래 후딱 집 청소하곤 카메라와 텀블러를 챙겨서 자전거 몰고 가출(?)했다.가출 전 내 몸의 배터리를 잠시 충전하고자 충남 홍성에서 직접 구입한 양질의 붉은 감자를 먹고..껍질은 붉은데 육질은 영락없이 고구마다. 맛은 물론 감자맛~!!2박스를 구입했는데 워째 금새 바닥 나 버렸네.이야기가 삼천포로 새버렸다.밖으로 나갈 무렵엔 이미 5시.항상 말동무, 동행자가 되어 주는 아이폰5와 얼마 전 새로운 가족으로 합류한 후지 x100s. 그래도 해가 긴 덕분에 열심히 페달을 저었고 땀이 등짝을 적실 무렵 라마다호텔 커피빈에 도착, 야외 테라스에 떡하니 버티고 앉아 스원~한 커피 한 잔에..

자연의 신비와 여유의 한자락, 변산

망각되어 가는 수많은 시간과 시간들이 시나브로 잊혀짐을 얼마나 느끼고 있으며또 얼마나 잊혀지는 기억들을 붙잡으려 할까요?휘발성이 강한 감흥은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낙수처럼 잡으려 할 수록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안타까움만을 남기고 사라져 버립니다.그 안타까움도 때론 감흥이 남겨 놓은 여운이 아닐런지... 시간이 멈춰 버린 듯한 마을, 하지만 곳곳에서 시간의 흔적만 남아 있을 뿐 세상 어느 곳과 마찬가지로 끊임 없는 발걸음이 오고 가며 거기에 연고를 둔 사람들의 활력은 여전한 곰소.일행 중 한 친구의 고향이라 그런지 그 곳엔 한 사람의 요람기가 길 옆 자그마한 염전에 피우는 소금 결정체처럼 어느새 아련한 기억의 결정체가 내리쬐는 햇볕에 반짝이고 있었습니다.그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생가도, 이웃도 그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