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559

일상_20200701

어느새 냥이들의 마중에 애정은 깊어간다. 오는 길엔 길목에 서서 어느 하나 꼭 반기고, 가는 길엔 길목을 따라 배웅 나오며 여운을 남긴다. "다음엔 언제 올래?" 치즈 얼룩이가 먼저 알아보곤 바짝 다가왔다. 경계 3인방 중 하나인 카오스는 이제 나에게 만큼은 신뢰의 화답으로 줄행랑을 보이지 않는다. 두 넉살꾼, 치즈 얼룩이와 검정 얼룩이는 모든 밥그릇에 입을 대고 냥마을 이장임을 과시한다. 물론 격한 환영으로 몸을 비비고, 궁뎅이 팡팡을 해달라고 들이미는 건 기본이다. 녀석들을 만나고 돌아가는 길에 카오스가 배웅을 나왔다. 충분히 식사하지 못한 아쉬움 때문일까? 녀석의 이런 모습은 잘 볼 수 없는데 가는 길목에 이렇게 따라오는 걸 보면 녀석도 마음을 꽤나 많이 열었다는 방증이고 여간해서는 캣맘분들한테도 ..

일상_20200629

설렘을 가지고 마중을 나오는 냥이들. 건강한 모습을 안심하고 돌아가는 길에 부쩍 여름 냄새가 짙다. 특히나 산모기가 많은 자리라 적어도 한 번 헌혈을 하지만 헌혈증을 받은 적 없고, 알흠알흠 밥을 가지고 산책 삼아 녀석들을 만나지만 고맙단 말을 들은 적 없다. 그럼에도 녀석들의 눈빛으로, 가슴 속 뿌듯함으로 나는 오늘도 나를 위해 노력했다. 근래와 달리 많은 녀석들이 냥마을을 지키고 있고, 공동 육아를 짊어진 치즈뚱이도 이제는 가까이 허락해준다. 물론 더 가까이 가면 겁나 도망 가지만. 치즈 얼룩이는 젖살이 빠지고 성묘 티가 난다. 검정 얼룩이와 함께 마을 터줏대감이자 애교쟁이다. 늘 사이좋게 줍줍~ 검정 얼룩이는 늘 다리 사이와 몸을 비비며 적극적으로 반겨준다. 치즈 얼룩이가 원래 가장 먼저 입을 대는..

일상_20200620

주말 이른 아침부터 푹푹 찐다. 8시도 되지 않은 아침임에도 대낮 못지않게 환하고 햇살은 따갑다. 냥마을이 궁금해 밥을 좀 챙겨 찾았지만 대부분 녀석들은 자리에 없고, 그나마 발길을 돌릴 무렵 나타난 두 녀석이 모처럼 본 궁금증에 갈증 났는지 의외로 반가움을 표한다. 늘 조금 남을 정도로 밥을 주지만 이렇게 장사가 안 되는 날도 있다. 얼룩 냥이는 밥이 담긴 위생팩을 푸는 사이에도 정신없이 앞뒤를 오가며, 자기 몸을 비벼 대는데 손을 뻗어 머리를 스담 하면 자기 뺨도 설거지하듯 비벼 댄다. 이래서 미세하게나마 정을 쌓는다. 이 녀석은 부쩍 몸으로 반가움을 표한다. 쉴 새 없이 앞뒤를 오가며 몸을 부벼대는데 나지막이 소리를 지른다. 경계심 많은 아이지만 내가 오면 달려온다. 근데 안 보는 며칠 사이 많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