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늦게 도착한 태백_20200411

사려울 2021. 9. 7. 18:32

한 달 전 쯤, 태백 여정을 계획하고 주말에 도착했다.

허나 일기예보에 의하면 강원 남부 산간지역에 많은 눈이 예상 된다고?

4월 중순에, 여행객들이 빠져 나간 텅빈 여행지에서의 기분은 어떨까?

무게감을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구름과 잔잔한 바람을 대하고 있노라니 마치 폭풍전야의 고요와 비장함이 서려 있다.

골짜기 따라 길게 늘어선 태백 시가지가 봄을 만나러 땅 위로 나와 크게 꿈틀대는 용처럼 보여 이따금씩 번뜩이는 이빨을 반짝인다.

아무리 완연한 봄이라지만 해발 고도 1천미터가 넘는 자리에 서자 기분이 묘할 만큼 겨울 내음이 코 끝에 서리며 한바탕 흥겨운 꿈에 취한 사람처럼 밀려든 기대감에 여전히 꿈은 아닐까 착각이 든다.

폭풍전야란 이런 느낌일까?

요동을 치기 위해 자연이 한껏 움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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