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른들은 고양이가 요물이라 했었다.
철저히 부정적인 의미긴 하나 그 배경엔 고양이가 단순히 영리한 걸 넘어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영특한 부분에 대해 애써 부정하고 싶은 나머지 확실한 인간과의 급차이를 두기 위함이었다.
물론 키워 보고 나서야 깨닫게 된 거지만 그런 영특함에 댕댕이와 전혀 다른 독립심, 그러면서도 지나치게 나약하고 경계심이 강해 쉽게 친해질 수 없었던 데 대한 앙갚음이 내포되어 있었다.
그러다 점점 생명에 대한 평등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여러 생명들이 예전과 달리 재해석되면서 억울한 누명(?)을 어느 정도 벗어던질 수 있었던 생명, 그중 대표격이 냥이다.
머리맡에 아날로그 자명종 시계가 있는데 녀석은 그 모양을 보고 때가 되면 사람을 깨우거나 밥 달라고 칭얼댄다.
어떻게 알 수 있지? 했던 의문은 근래 유튭 수의사 영상을 본 뒤 실마리를 풀 수 있었던 만큼 녀석들의 인지 능력은 꽤나 영특하다.
놀아달라고 때 쓰다가도 내가 커피를 즐긴다는 걸 알고 마시던 커피가 바닥날 때까지 발끝에서 떠나지 않다가 다 마시면 놀아달라고 칭얼댄다.
집사들이 공감하는 녀석들의 영특한 부분들을 보면 왜 인간과 가장 오랜 역사를 함께 했는지 알 수 있다.
집사가 자고 있을 때 몇 번 깨워보고 반응이 없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녀석은 꼼짝 않고 기다렸다.
이런 모습에서 털고 일어나게 되고 정신을 가다듬기 일쑤.
그렇게 활동을 시작하면 녀석도 슬금슬금 일어나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이러니 두텁고 견고한 편견에 무조건 평가절하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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