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 5

보나카바에서 저녁_20151121

결과를 떠나 이제 한결 마음의 짐짝을 내려 놓은 외조카의 수능이 끝나 함께 약속했던 보나카바에서 처묵의 시간을 마련했다. 어차피 파스타며 피자, 스테이크는 이미 익숙해져 버린 음식이 되었으므로 새삼 특별한 메뉴로 간주하기엔 빈번하게 접하는 음식이 되었잖여.때마침 산책 삼아 걸어간 보나카바는 평소보단 많이 조용한 편이라 북적이는 부담은 없었다. 요란하게 스맛폰을 들이 밀어 사진을 찍겠다던 다른 조카녀석이 울상이다.이유인 즉슨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단 건데 내가 찍어 보여 주자 그짓말처럼 환한 표정의 탈을 쓰곤 전송을 부탁한다.이왕 찍은 사진이라 나도 함 생색내야겠다.꽃등심 스테이크가 조금은 질기다. 반면 꽃등심에 비해 안심 스테이크는 결이 살아 있으면서도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그저 불만이라면 나잇수 만..

보나카바에서 생일빵_20150815

생일을 맞아 식사 대접을 해야 되는데 큰 고민 없이 가까운 보나카바를 선택, 가급적 저녁 식단인 만큼 푸짐하게 찍었다. 단호박 파스타~단호박에 해물 크림 파스타를 올려 놓았는데 특유의 고소함과 어우어진 단호박의 부드럽고 과하지 않게 달콤한 앙상블.고구마와는 다르게 특유의 목넘김이 부드러워 어른들이 좋아하실 거 같다. 콰트로 화덕 피자 같은데 이거 생각보다 마음에 든다.이중적인 치즈의 고소함과 담백함이 절묘하게 조화되어 식어 버리더라도 입안에서 거부감 없는 치즈향이 풍성하다.이게 최고 반응 좋았던 거 같은데. 매콤한 해물 리조또 같은데 이건 상대적으로 인기 별로 없었다.토마토 소스를 베이스로 했지만 몇 개의 맛들이 매끄럽지 못했던 기억이 남은 걸 보면 이 날 주문한 메뉴 중 유일한 판단 미스였다.근데 보기..

낙동강 자전거 여행_돌아오는 길

더는 앞으로 전진할 수 없었다. 더위는 각오했다손 치더라도 갈증엔 방법이 없었고 적당히 가던 길목에 해소책이 있었더라면 위안이 되어 더 전진했겠지. 끝이 없을 것만 같은 봉촌 제방들의 수풀지대를 지나면서 편차가 적은 풍경의 갑갑함이 등짝에 진 무거운 짐인 양 어깨를 짓눌렀다. 하는 수 없이 주안교회라고 새겨진 오래된 적벽돌 건물을 바라 보곤 하나님의 계시에 의거, 왔던 방향으로 자전거를 돌려 버렸다. 지금 생각해도 기특한 결정인겨. 뚝방길을 따라 잠시 달렸을까? 관망대가 보이고 뒷편엔 하천관리소가 나온다. 옮다구나! 싶어 주머니에 담겨진 쓰레기도 버릴 겸 해서 두드려 보니 어르신께서 홀로 지키고 계시길래 이만저만해서 허벌나게 갈증이 심한데 물 한 모금 주십사 말씀드리니 흔쾌히 몇 잔이고 마셔도 된다고 하..

푸짐한 점심

아주 푸짐했다. 양도, 맛도, 종류도 넘무넘무 넘쳐나 저녁때꺼정 배가 안 꺼지더라.내가 좋아하는 마르게리따 피자에 까르보나라, 나머진 이름 욜라 어려워서 파스타와 샐러드, 리조또 등등 후식으로 브래드푸딩은 감미롭고 달콤하다 못해 그 끝의 아쉬움이란...이걸 내가 다 먹었단 것도 믿기 어렵지만 이걸 반나절만에 소화시켰단 것도 미스테리여~여기에 치킨까지 곁들여져 있었다면 금상첨화렸다.또 다시 생각나는 까르보나라.언젠가 조만간에 널 또 만날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