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왕산에서 내려와 곧장 강릉-도계를 거쳐 태백으로 향했다.
또 다른 겨울을 만나러 강원 내륙으로 가는 길이었다.
직선거리에 비해 한참 에둘러 찾아간, 백두대간에 숨겨진 세상은 앞서 평창과 달리 화려함보다 은둔의 정취답게 인간에 의해 방해받지 않은 겨울이었다.
헤매다 찾았었던 추억이 깃든 태백 일대의 겨울에 까치발 들고 조용히 찾아 숨결을 느껴보자.
횡계를 떠나 영동고속도로에 몸을 실었다.
겨울이 아니라면 안반데기를 넘어 정선 구절리를 지나갔겠지만, 강원의 깊은 산중은 빙판이 되어 이방인의 발길을 거부했다.
대관령에 발을 들여놓는 첫 신호탄으로 대관령1터널이 펼쳐졌다.
대관령1터널을 빠져나오자 갑자기 탁 트인 시야로 가슴마저 트였다.
생태터널 형식의 2, 3터널을 지나면 다시 산속을 파고드는 4터널이 기다렸다.
4터널을 지나 이내 5터널로 진입했다.
5터널을 빠져나오면 기다렸다는 듯 6터널이 맞이했다.
마지막 대관령터널인 7번째 터널을 앞두고 있었다.
영동고속도로가 강릉까지 완전 개통 되기 이전엔 대관령휴게소를 지나 7터널 위를 지나는 구부정길을 이용했었다.
마지막 7터널을 벗어나면 동해 방면의 시야는 거의 방해 받지 않았다.
강릉 어흘리 대관령 전망대를 지나기 직전이었다.
강릉으로 조금 더 진행하여 보광리 긴급제동 시설을 지날 무렵이었다.
대관령을 지나 완연한 내리막길이라 익숙한 시설이자 필연의 시설이었다.
대관령 휴게소를 앞두고 내리막길은 한층 완만해졌다.
휴게소를 막 지난 시점.
대관령 휴게소를 지나면 강릉과 동해가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영동고속도로는 여기까지 제 역할을 했고, 동해고속도로에 바턴을 넘겼다.
영동고속도로에서 동해고속도로로 넘어가던 중.
동해고속도로에 안착하여 강릉IC를 지나 시원하게 질주했다.
강릉 제비리란다.
전방 눈 덮인 칠성산의 미려한 산세가 눈길을 끌었다.
남강릉IC를 지나던 순간이었다.
전방에 우뚝 솟은 망덕봉 또한 멋진 설경의 옷으로 단장했다.
망덕봉 자락에 점점 다가설수록 동해 쪽으로 길게 늘어트린 산자락을 실감했다.
남강릉을 지나 망덕봉 자락의 강릉 5터널을 앞뒀다.
망덕봉의 기나긴 치맛자락을 비집고 들어가는 강릉 5터널에 진입하기 직전이었다.
남강릉과 임곡, 강릉5터널을 지나 4터널로 진입했다.
짧은 강릉2터널에 진입하기 직전이었다.
강릉의 남쪽 끝, 옥계를 지나며, 항상 이 자리에서 시선을 끄는 정면의 고원 같은 언덕을 마주했고, 이로써 강릉과 작별을 암시했다.
삼척에서 38국도를 타고 도계를 지나 태백의 오투리조트에 도착.
아직 직선화 중인 38국도는 도계에서 태백 구간이 험준해 초집중하여 숙소에 무사히 발을 들였다.
이번 긴 휴가 동안 회사 복지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경주에서부터 태백까지 이어지는 숙소들을 예약했고, 태백을 마지막으로 숙소와 함께 기나긴 휴가도 막을 내리게 되었는데 미리 그 끝을 암시해 버리면 암울해져서 현재를 즐기기 위해서만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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