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_20171224

사려울 2019. 2. 23. 09:05

날이 풀려 곳곳에 쌓인 눈들이 녹는가 싶더니 성탄절 이브에 추위를 몰고 오는 비가 내린다.

그리 많은 비는 아니라 방수 되는 외투를 입고 거리를 걷던 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역시 앙상한 가지에 맺혀 빛을 굴절시키는 물방울이다.

막상 사진으로 찍어 보면 별반 차이가 없는데 육안으로 보면 가지에 보석을 달아 놓은 마냥 초롱초롱 하다.






길을 따라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간 곳이 반석산 노인공원으로 산수유 열매에도 빗방울이 맺혀 있다.

여기까지 왔응께로 야자매트를 깔아 질퍽이지 않는 둘레길로 올라섰다.



산수유가 아주 탐스럽게 붉그레 하다.



둘레길을 따라 진행하다 노작 공원 호수로 내려 가자 텅빈 공원에 속삭이는 빗소리 뿐이다.



산책로를 따라 계속 걷다 보면 재봉산 아래 인공하천 산책로에도 이런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돌아오는 길은 오산천을 따라 여울공원으로 지나는데 새들의 휴식처 답게 오리와 가마우지가 서로 섞여 있다.

겨울에 비는 제법 운치 있다.

겨울의 서늘함과 비의 고독이 만나 묘하게 서정적인 분위기가 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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