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적막에 홀로 한 찰나, 대구 망우당공원_20250221
퇴근과 동시에 허기진 속도 참고 참아 곧장 약속 장소인 대구 망우당공원에 도착했을 무렵엔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30분 정도 여유를 공원의 싸늘한 겨울밤 구경에 나섰다.
금요일 밤이라 차량과 사람들로 북적거릴 거란 예상과 달리 생각보다 한적했는데 덕분에 갓길에 주차 걱정 없이 차를 세우곤 숨을 헐떡이며 공원으로 올라가 강바람이 대기를 뒤흔드는 텅 빈 공원길을 가르듯 걸었다.
30분이란 시간이 길면서도 이럴 땐 무척이나 짧게 느껴지는 걸 알기에 급한 약속이 있는 것처럼 잰걸음으로 이동하여 곽재우동상을 지나 오랜 추억이 서려 있던 자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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훠얼씬 오래 전부터 혼자만의 아지트처럼 여기던 장소였는데 묘하게 남은 사진은 얼마 없었다.
아마도 사진으로 남겨도 막상 이 자리에 섰을 때의 감회가 재현이 안되거니와 혼자만의 몰취향적인 감상에 과몰입이 이유가 아니었을까?
고속으로 질주하는 차량의 소음, 강물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시각적인 상상력, 게다가 강으로 뻗어나가다 좌절된 땅을 위로하듯 세차게 어울리는 강바람이 진공의 세상으로 텔레포트시켜 준 것만 같은 곳, 그곳이 바로 여긴데 전국을 여행하다 보면 홀로 과잉된 의미가 부여된 곳이 많았고, 그런 곳을 찾아다니는 것 또한 몰취미가 되어 버렸다.
허약한 가로등 불빛 아래 잠깐의 여유, 때마침 약속 시간이 임박하자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에 감상을 떨치며 자리를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