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에 대한 사색

자전거 여행의 친구, 그리고 손 안의 큰 소리_20150815

사려울 2015. 8. 17. 02:36

아뿔사!

가방에 두고 요긴한 친구 노릇을 하던 하만카돈 에스콰이어 미니가 어느 순간 좌우 밸런스 문제가 생겼다.

음향기기에 있어서 음질 문제는 아무리 작은 부분이라도 넘어가기엔 너무 집착이 생기는 부분이라 한 달 정도 그냥 사용하다 큰 맘 먹고 수입업체에 정식 싸비스를 요청, 목요일에 박스 패킹해서 공식 병원으로 떠나 보냈다.

있던 넘이 없으니 거참! 답답한 노릇이여.

그렇다고 내 생활 내내 끼고 살지 않았는데 있어야 될 공백이 뭔가에 갇혀 있는 마냥 마음에 들지 않어.

집과 오지 여행 중엔 UE megaboom + boom 조합으로 듣고 약간 넓직한 실내에선 보스 사운드링크3, 자전거 라이딩엔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 가벼운 산책 중이거나 노천 카페에선 하만카돈 에스콰이어 미니를 용도에 맞게 사용 중인데 이 녀석의 빈자리를 채워줄 녀석이 딱히 없다.

UE boom은 전방향 사운드 출력이라 혼자 듣기에 최적인 에스콰이어 미니랑 안 맞고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는 무게가 덩치와 안 어울리게 무거운데다 과분한 저음은 자전거 라이딩 외엔 선호하지 않는 음색이며 다른 기기들은 덩치에서 바로 예선 탈락.



그래서 대타로 기용한 선수가 JBL go 되시것소.

이거 원래 조카들 생일과 지인 선물로 적합한 사이즈와 가격인 거 같아 몇 개를 한꺼번에 구입했는데 어쩌다 보니 하나가 남더구먼.

원래 오렌지색이 갑인데 남은 거라도 잘 써야지.

연휴 동안 잠시 나간 산책과 외식 자리에서도 무게와 부피감이 없어 일단 합격.

소리는 원래 JBL소리 범주는 크게 벗어 나지 않는다.

적절한 중음과 저음 밸런스에 비해 고음은 내가 썩 좋아하는 음질은 아니다만 무난한 디자인에 가장자리를 우레탄 소재로 마감, 스크랩 끼우는 자리에 핑거스트랩을 끼웠더니 도보 중에 손가락에 끼운채 손으로 감싸니 아주 딱!이다.

출력이 약하긴 하지만 어차피 혼자 듣는 음악을 이어폰에서 탈피한 목적이라 너무 클 필요 없고 조용한 벤치에 앉아 듣기에도 부족함은 적다.

이 녀석한테 너무 과한 걸 요구한답시고 볼륨을 키우면 도리어 갑갑한 소리를 드러내는 거 같아 음악 듣는 재미가 없어지니까.

그저 에스콰이어 미니와 용도가 같으면 되는게 내 바램인데 거기에 충실한데다 여행 중에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시골 기차역에서 잠시 기다릴때 역광장의 뻥 뚫린 공간이 편한 만큼 조용한 벤치에 앉아 이 녀석을 활용한다면 소소한 재미가 느껴지겠지.

굳이 아쉽다면 에스콰이어 미니의 단단한 소리와 달리 상대적으로 힘이 적고 무른 소리가 나지만 가격을 생각한다면 JBL이 단단히 벼르고 소비자 주머니를 털려는 심보(?)가 보인다.



요 녀석은 자전거 라이딩에 취미가 없는 내 자전거 여행의 동반자로 더할 나위 없는 동행자다.

자전거 라이딩에 취미는 없지만 손 쉽게 가벼운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안성맞춤 도구가 자전거라 난 자전거를 종종 탄다.

근데 외부는 공간이 뻥! 뚫려 있어서 여간 소리가 크지 않으면 사실 나 조차도 음악 소리가 모기 엥엥거리는 소리로 들리는데 그렇다고 무겁거나 부피가 큰 녀석을 가지고 다닐 수 없는 벱!

UE boom을 가지고 다닐때 부담스러움은 전방향 뻗어나가는 소리로 인해 타인에게 방해가 된다는 표정을 종종 읽었다.

`천둥벌거숭이'처럼 내가 좋아한다고 해서 음악감상실을 만들어 놓아선 안되긋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볼륨 조절을 하지 않을 경우 소음으로 전달될 수도 있다.



외부에 여러 소리들이 공존하는 곳에선 왠만한 저음이 묻히고 출력이 낮을 경우 소리 자체도 힘이 떨어지는데 이 녀석은 저음이면 저음, 출력이면 출력, 게다가 아마존에서 구입한 전용 파우치를 사용하면 물통 케이지에도 딱 들어 맞는다.

크기에 비해 무게가 살짝 부담되긴 하나 어차피 자전거에 거치하고 다니다 잠시 마음 잡고 정착할 경우엔 주위에 올려 놓으면 되니 적절한 용도 되시겠다.

굳이 이 녀석의 단점을 꼽으라면 블루투스 연결이 얼티밋 이어스 제품과 너무 차이날만큼 리시버와의 거리와 방향을 타서 한 군데 두고 움직일때 아주 가끔 소리가 끊기고, 전용 충전기로만 밥을 줄 수 있는데 배터리 사용 시간이 스펙상 7시간이라 짧은 편이다.

한 번 나가서 배터리 부족에 시달린 적은 없으니 스펙상 7시간이라 밝혔지만 UE boom이나 메가붐과 비교해 보면 반 정도?

은근 신경 쓰일 수 있는 꼬투리다.


쓰잘데기 없는 호기심에 가족을 늘려 놓긴 했지만 있으니 용도에 맞춰 자리를 잡는 건 존 현상이여.

다만 에스콰이어 미니가 얼릉 수술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야 될 터, 그나마 공백을 메워 주는 대타가 가격 대비 괜찮은 판단인 듯 싶다.

열심히 사용하면서 뽕을 뽑아야 되는데 자신감이 너무 앞섰나? 설레기만 하다.

반응형

'문명에 대한 사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활 콘서트_20141227  (0) 2015.08.21
렌즈 뽐뿌_20150816  (0) 2015.08.17
아이뽕6 시대_20141107  (0) 2015.08.12
트래킹 파트너 UE Megaboom  (0) 2015.08.03
가방에 터줏대감, 하만카돈 에스콰이어 미니  (0) 201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