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쉰나게 떨어지는 빗방울이 아니나 다를까 조금 남아 있던 가을 정취를 워찌나 괴롭히는지!
담배 연기를 마시는 잠깐 동안 그 맛을 잊을 만한 이 동정심은 급기야 그리움에 대한 회상까지 촉수를 뻗쳐 지저분하던 폰 렌즈를 닦고 어느새 사진으로 담기 시작했다.
비가 그친 건 시간이 흘러 제법 마른 땅을 드러내지만 낙엽이 잡아 놓은 억울한 증거는 여전히 품고 있어 금새 범인은 발각 되었다.
추운 만추의 빗방울과 바람에 여전히 저항하는 남은 가을 잔해들은 종내엔 떨어지겠지만 그 빛깔은 여전한 기력을 행사하며 섣부른 아쉬움으로 단정 지으려던 이내 마음을 도리어 위로해 준다.
찰진 재미를 안겨 주는 이 녀석들이 참 좋아 퇴근길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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