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445

보스 사운드링크3를 떠나 보내다

기변증도 물론 있었지만 제법 많은 보스 제품을 사용하다 보니 어느 순간 강한 저음 일색의 보스 음색에 대한 거부감이 들면서 덩달아 활용도가 떨어져 이번에도 과감하게 방출 결정을 내려 마지막 장터 사진을 올려본다. 2014년 8월에 구입하여(보스 사운드링크 3 - Bose Soundlink 3) 야외에서 막강한 사운드에 힘 입어 뮤직라이프를 이어가겠다던 야심을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고 실내에서 대부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래도 포터블 스피커가 이 정도의 경지에 이르렀음은 내 귀만 까칠하게 만든 공로도 일부 인정해야만 한다.결국 이 녀석을 방출하고 UE 메가붐 더블업까지 치달았으니 수훈의 의미로~케이스는 정품이 가격도 비싸고 모서리를 제외한 정면 보호에 취약하므로 직구로 인조 가죽 케이스를 장만해 입혀 ..

일상_20150829

9월까지 회사 건강 검진을 독촉한 마당에 이를 수록 좋다구나 생각 하고 청계2가 지정 병원에서 수월하게 검진을 끝냈다.수면 내시경 덕인지 나른한 귀가길을 피할 심사로 명동 커피빈에서 평소 종종 즐기는 블랙 포레스트 아이스블랜디드 한사발.이름이 길어서 가격이 비싼가?맛은 역시 커피빈만의 묘한 매력을 집약시킨 음료 답게 다른 간판에선 비슷한 거 조차 만나 보질 못했다.보고 있으면 입안에 고이는 군침을 워쩔 거시여!

보나카바에서 생일빵_20150815

생일을 맞아 식사 대접을 해야 되는데 큰 고민 없이 가까운 보나카바를 선택, 가급적 저녁 식단인 만큼 푸짐하게 찍었다. 단호박 파스타~단호박에 해물 크림 파스타를 올려 놓았는데 특유의 고소함과 어우어진 단호박의 부드럽고 과하지 않게 달콤한 앙상블.고구마와는 다르게 특유의 목넘김이 부드러워 어른들이 좋아하실 거 같다. 콰트로 화덕 피자 같은데 이거 생각보다 마음에 든다.이중적인 치즈의 고소함과 담백함이 절묘하게 조화되어 식어 버리더라도 입안에서 거부감 없는 치즈향이 풍성하다.이게 최고 반응 좋았던 거 같은데. 매콤한 해물 리조또 같은데 이건 상대적으로 인기 별로 없었다.토마토 소스를 베이스로 했지만 몇 개의 맛들이 매끄럽지 못했던 기억이 남은 걸 보면 이 날 주문한 메뉴 중 유일한 판단 미스였다.근데 보기..

일상_20150809

노을 감상을 좋아하는데 2년 전(노을-2013년 10월 7일) 초가을 넘무넘무 화려하게 온 하늘을 뒤덮었던 노을 이후 제대로 된 꼬락서니를 못봐서 늘 아쉽기만 했다. 모처럼 화사하게 피어나는가 싶더니 좀 많이 약했던 노을이지만 그래도 만족해야지. 마치 목성의 오렌지색 띠처럼 보인다.모든 사진은 무보정인데 왠지 어설프게 손 댔다간 색감이 퍼지거나 제대로 망칠 거 같다. 위 사진과 이 사진의 중간이 딱 좋았을 거 같았는데 제대로 그 삘을 포착한 사진은 없구나. 아파트에 노을의 빛깔이 번져서 덩달아 같이 타 들어가고 있다.

용인 이동, 고삼저수지_20150808

인사이드 아웃을 보고 연극을 보려던 당초 계획이 인사이드 아웃으로 만족해야만 했던, 그 남은 아쉬움을 충족하러 떠났던 길은 용인 거대 저수지 쌍두마차로 굳혔다. 동탄에서 무봉산 너머에 있는 이동저수지와 거기서 백암으로 쭉 가면 고삼을 지나자 마자 옅은 산세를 굽이쳐 뻗어 있는 고삼저수지. 오산을 거쳐 고갯길을 지나 이동저수지에 도착할 무렵, 가늘던 빗줄기가 장대비로 바뀌어 하는 수 없이 호수를 끼고 이동을 하며 감상 중, 반 정도 지나 남단에 도착할때 순식간에 그쳐 버린다.차에서 내려 호숫가 쉼터에 앉아 음료를 마시며 한동안 호수를 바라다 보니 넓긴 넓다. 고삼저수지에 도착할 무렵엔 이미 구름도 대부분 걷혀 따가운 햇볕이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호수와 가까운 산 언저리에 아직 남아 있던 비구름이 뉘엇뉘엇 넘..

신사동 가로수길_20150807

저녁에 가로수길을 들렀다 잠깐 남는 시간을 벗삼아 커피빈에서 전망이 좋은 자리를 골라 시원하게 한사발 들이키며 거리를 바라봤다. 가로수길 초입이 생각보단 한적하다 싶었는데 밤이 깊어갈수록 특이하게도 점점 인파가 늘어나고 활기가 더 넘친다. 이렇게 커피빈의 전망 좋은 창가에 앉아 창 너머 세상을 바라보며 허기진 갈증을 삭히는데 잠깐이지만 정적이 흐르는 이 시간의 여유가 짜릿하고 달콤하다.마시는 커피향이 입안으로 스며 들어와 목으로 넘어가는 커피를 떠나 인후로 번져 달콤한 향을 깨우쳐 준다.잠깐의 시간이 오늘 하루의 가장 짙은 기억으로 남는 찰나다.

집들이 가며 월악산 보며_20150801

3월 봄소식처럼, 모처럼 만난 음성/충주 지인들의 좋은 소식을 듣고 무더운 여름을 피하듯 집들이 행차하셨다. 음성 생극이라는 곳에 사는 형이 새로 둥지를 튼 곳은 충주 수안보 부근이라 다시 집결 전보를 뿌리곤 한달음에 달려 갔다.모이기로 했던 시간보다 넉넉하게 도착한 덕에 잠깐의 짬을 이용해 월악산 송계계곡으로 가서 맑은 하늘 아래 월악산을 담았다. 역시 피서철의 절정이라 계곡은 피서객들이 빼곡한데 그래도 월악산의 빼어난 산세를 보노라면 인파가 북적대는 고행의 길도 나쁘진 않아. 3월초 감곡에서 만난 후 5개월 여 만에 만난 형은 홀로 이곳 양계장으로 독립해 꽤 정착한 듯 보였다.형수의 크나큰 응원으로 결단을 할 수 있었다는데 원래 말씀이 별로 없던 형수의 밝아진 모습에서 표현하지 않았던 작은 행복의 새..

제천 가족나들이, 세 날_20150719

돌아가는 아쉬움은 왜 발을 무겁게 하는지 늘 느끼는 바. 아침에 현관을 열고 나가려고 하니 벽에 아주 반가운 손님이 붙어 있다. 하늘소 한마리가 보여 냉큼 잡아 금새 숨을 수 있는 자리로 옮겨 놓았더니 내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디론가 느릿하게 걸어서 사라졌다.이 녀석은 아직도 잘 살고 있으려나? 리솜 포레스트는 회원제로 운영하는 만큼 스파시설도 투숙객 중 유료로 운영 중이라는데 그 단가가 꽤 비싼만큼 이용하는 사람도 적어 한산하기까지 했다.가격에 비해 시설은 빈약한 편인데 높은 지세를 이용한 풀장 사진이 아마도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이게 만약 깊다면 난 굿바이 했을테지만 딱 가슴 높이라 물에 대한 공포증이 있는 나로썬 쉰니게 놀기 좋은 환경이 아닐 수 없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놀이를 한 ..

제천 가족나들이, 두 날_20150718

아침 일찍 시작된 기상 소리를 들으면 만사가 귀찮고 이렇게 조용한 휴양지에서 하루 죙일 자고 싶은 생각도 굴뚝 같다. 하지만 잠시의 유혹일 뿐, 설사 그렇게 좋은 휴양지에서 입에 개거품 나오도록 달콤한 잠에 취한 적 있었는데 막상 지나고 나면 후회막급, 늘 안타까움만 남는 걸 아니까 무거운 눈꺼풀을 강력 테잎으로 붙이는 한이 있더라도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야만 한다.이 날도 예외는 아니었고 게다가 주위 괜찮은 눈 요깃거리를 요구하며 눈에서 레이저를 쏘아 붙일 기세라 무거운 어깨를 털어낼 방법을 모색해야만 했다.그래서 가장 만만한 대로 제천13경 중 청풍호를 끼고 있는 어른들부터 공략하기로 했다. 38번 국도를 타고 제천으로 들어가다 남제천과 청풍호로 빠져서 능강계곡 도중 들린 금월봉휴게..

제천 가족나들이, 첫 날 _20150717

6월20일에 충주를 다녀온 이후 다른 가족들의 호응에 이번엔 누님과 매형의 추진으로 3일간 제천 리솜포레스트를 중심으로 다시 여행을 결정하게 되었다.늦은 오전에 출발하여 평택제천고속도로를 경유, 충주에서 38번 국도를 거쳐 정체 구간 없이 무사 도착했다. 리솜 포레스트는 지리적으로 산에 완전 둘러 쌓여 있는 만큼 박달재 휴양림 초입을 지나 오르막길을 올라야 되는데 그 길목에 단아한 사찰이 있어, 마침 체크인까지는 시간이 넉넉하여 경은사를 잠시 들렀다.경은사 아래 자그마한 바위 봉우리가 있고 그 위에 사탑이 있는 걸 보면 아마도 이 절에서 만든 작품일게다. 어느 절이나 있을법한 탄생의 내역을 주저리주저리~ 큰 돌에 새겨 놓은 경은사가 초입에 떡! 버티고 앉아 있다. 올라가는 돌계단인데 아랫쪽에 포커싱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