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445

여주 나들이_20190822

귀촌을 준비중이신 사회 은사를 만나러 여주에 갔다 개미 똥꼬 만큼도 도움이 되지 않는 도움(?)을 드리고 집으로 가기 전, 커피 한 사발 나눴다.가을 같은 여름, 타들어가는 햇살이 그득해도 가을의 기대감이 양산되는 휴일로 카페의 통유리 너머 마주하는 한강이 어느 때보다 평온하다. 유구한 한강을 벗삼아 따사로운 햇살로 노 젓는 돛단배 하나가 무척이나 평화롭다.어디서 어디로, 정처 없이 간들 닻을 내리면 한뼘 누울 곳 되고, 한 폭 액자 속 그림이 될 광경이었다. 탄생 순서로 서 있던 이쁜이 3인방.내 첫 차 였던 티코를 필두로 이렇게 멋진 차 삼 형제가 함께 모인 장면이 흔치 않은데.티코를 보게 되다니 영광이다.아직 매끈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거 보면 차주께서 정말 애정을 갖고 관리 잘 하셨나 보다.내 ..

생선_20190818

생각보다 많은 생선-생일 선물-을 받았지만 사진 찍기도, 생색 내기도 민망하다.하다 못해 알아 주는 것만 해도 이제는 감사해서 그 핑계로 커피 한 사발 같이 때리는 재미가 찰지거든. 생선으로 받았지만 선택은 내가 했던 이유가 기존 레이다락 로드를 3년 넘게 사용하면서 마치 든든한 동반자로 여길 만큼 편했고, 다만 아이폰 페이스ID가 때에 따라 인식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익숙한 만큼 이번엔 신상으로 선택했는데 만족스런 이유는 모든 걸 제껴 두고라도 페이스ID 인식이 겁나 잘 된다.어차피 프레임은 익숙해진 상태라 내 기준에서 렌즈만 바뀐 거다.여름에 맞게 시원해 보이긴 하나 외견만 그렇고 착용 뒤 모든 걸 잊고 편하게 지낸다. 사우가 챙겨준 선풍기로 에어 서큘레이터를 잘못 알아 들었나 보다.근데 이거 기..

일상_20190817

매일 맹약처럼 동녘에서 나타나 서녘 마루를 넘어가지만 감회는 남다르다.바람에서 느껴지는 가을 내음이 깃들어 지난한 더위가 한풀 꺾인 게 위안 아닌 위안 거리가 되어 억누를 수 없는 기대감에 사로 잡히기 시작했고, 그와 더불어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도 석양을 바라 보며 위로한다.여름이 지겹더라도 지나고 나면 어느 하나 허투루하지 않았던 걸.늘 지나고 나서 숙연해 진다. 찰나의 순간처럼 아주 짧은 시간 일몰은 사라지고, 아쉬운 마음을 알아 주는 배려인지 기나긴 땅거미가 여민다.

삼양 라면도 불량이 있다_20190817

삼양 라면 칭찬이 엊그제 같은데 이런 불량이라니!보통 라면 5개 묶음을 사면 유통 기한이 지나 버리는게 꼭 한 두 개는 있는 만큼 라면을 거의 먹지 않지만, 삼양 라면의 '맛있는 라면'은 유일한 라면 싸랑을 지켜 왔다.이게 보통 매장에서는 잘 판매를 하지 않는 제품이라 대형 마트에 가면 꼭 사오는데 여행 다녀 와서 차려 먹는게 귀찮아 모처럼 라면을 뜯었고, 두 개가 허술한 마감으로 딱 걸렸다. 한 눈에 봐도 야채 스프가 제품 봉합 부위에 딱 걸려 공기가 술술 통하는 상태가 되었다. 그래도 당분간 이걸 이용하겠지만 워째 칭찬하고 얼마 되지 않아 이런 불량이 걸렸다냐!귀찮아서 반품/교환 패쓰!

회복과 함께 봉화를 가다_20190815

깁스를 풀고 어느 정도 활동이 가능한 컨디션으로 회복된 지 한 주가 지나 틈틈히 운전대를 잡으며 연습을 해 본 뒤 봉화로 첫 여행을 떠났다.물론 혼자는 아닌데다 아직 자유롭게 활동하기 힘들어 무리한 계획은 하지 않았고, 대부분 시간을 늘 오던 숙소에 머물며 다슬기 잡기나 이른 가을 장맛비 소리 듣기에 유유자적 했다. 봉화에 간지 이틀째, 관창폭포를 지나 의외로 큰 마을과 생태 공원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함께 찾아 나섰다.산골을 따라 한참을 들어갔음에도 간헐적으로 인가는 쉴새 없이 늘어서 있고, 더 깊이 들어서자 산골이라고 믿기 힘든 너른 밭이 보인다.각종 약재나 고랭지 야채, 과일을 볼 수 있는데 다행인건 내리던 빗방울이 가늘어져 우산 없이도 다니는데 무리가 없어 이왕이면 카메라까지 챙겨 들었다.너른 밭..

발군이라던 파워 비츠 프로, 그러나?!_20190802

2년 하고도 2개월 정도 전에 선물로 받은 에어팟은 말 그대로 신세계였다.음질/음색적인 측면은 우선 제껴 두더라도 편리성은 그야 말로 명불허전 애플이 왜 세간의 주목을 끌고, 많은 광팬이 넘쳐 나는지 확신을 시켜줌과 동시에 무선이어폰이 단지 선이 없는 '단 하나의 장점' 때문에 많은 걸 희생시키고, 그러면서 많은 돈을 요구했던 횡포를 근절 시켜 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선은 없지만 배터리를 내장해야 되는 태생적인 한계로 인해 충전을 신경 써 줘야 했고, 충전 후에도 짧은 배터리 타임으로 얼마 못 가 다시 충전.게다가 음질은 유선에 비해 막귀가 들어도 갑갑하고 뭔가 베일에 쌓인-좋게 말해서- 흐리멍텅함과 영화를 볼라 치면 입모양과 음성에 늘 미묘한 시간적 격차가 존재했었다.그러면서 가격은 뭐가 그리 비싼지..

일상_20190801

다리 부상 이후 연일 목발에 의지해 회사와 집을 오가며 최대한 다리를 쉬게해 줬다.그랬던 만큼 따분한 하루의 연속이고, 다만 그간 미뤘던 사진을 블로그에 일기처럼 착실히 올리면서 1년 넘게 시간차가 벌어졌던 기록을 몇 개월 차로 따라 잡았다. 생일이 되기 전에 아주 친한 행님께 받은 선물은 원목 무드등이었다.작년 12월 하순에 뵙고 이후 아직 얼굴 못 뵈었는데 이렇게 알고 미리 챙겨 주셨다.행님, 땡큐~

내 다리 내놔라!_20190716

퇴근 후 사우들과 배드민턴을 치던 중 갑자기 우측 종아리에 뭔가 한 대 맞는 느낌이 들었다. 다리에 마비 증상으로 오인하고 옆에 앉아 열심히 다리를 푼답시고 마사지를 했는데 아무런 차도 없이 집으로 오는 길에 상당히 힘들었다.국립 중앙 의료원에 방문하여 약처방과 함께 수액도 하나 맞았는데-이유는 모르지만- 집으로 오는 내내 곤혹이었다.통증과 전기 감전된 듯한 찌릿함이 조금만 움직여도 온 몸으로 퍼졌다. 이튿날 동탄에 병원급 정형외과를 찾아간 결과 심증대로 근육 파열.3주 후에 의사가 찾아 오란다.그럼 그 때 봅시다~

봉화에서 영월을 넘어_20190714

우구치 계곡을 경계로 경북 봉화와 강원 영월이 만나는데 이렇게 결정한 길이 생각보다 길고 험난 했다.가는 길은 멀고 고갯길은 이내 끝나 버릴 것처럼 평탄해지다 다시 급격 해지길 여러번 거듭되자 드디어 완만한 내리막길이 나오는, 만만한 길이 아니었다.도로의 컨디션을 떠나 원래 다니던 루트인 봉화-영주-제천-충주에 비해 훠얼씬 시간 소요가 많았다. 사진이 짬뽕 되어 버렸는데 여긴 행정 구역상 영월로 우구치를 넘어 급격한 내리막길이 완만해지는 작은 산골 마을 어귀였다.높고 구불구불하 고갯길을 넘자 풀리는 긴장처럼 작지만 멋진 산골 마을이 인상적이었다. 여긴 각화사 한 켠에서 힘차게 흐르는 물소리의 진원지 중 하나로 깊은 수풀로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던 곳이다.비가 내리긴 해도 약간 후덥지근한 날이라 이 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