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398

일상_20180206

텅빈 너른 공원이 신기해서? 늘 반석산에서 오산천 너머로 바라 보던 호기심이 빗발쳐서?종종 오산천 산책로를 따라 산책 중 오랜 기간 공사 중이던 큰 공원을 바라보기만 하다 신도시 조성 전 둘러 봤던 전형적인 시골 마을 풍경이 인상적이었는데 거기에 천지창조 마냥 크고 말끔한 도시가 들어서고, 당산나무로 떠받들던 느티나무의 흔적도 궁금해 앞서 도보로 방문, 생각보다 재밌게 조성해 놓은 모습이 괜찮은데다 아주 한적한 매력에 이끌려 또 다시 걸어서 방문했다. 나루교 위를 천천히 걸어가며 새들의 안식처를 바라 봤다.황량하지만 대기는 비교적 맑아 산책하기 그만이다. 오산천만 건너면 바로 여울공원이다.가깝지만 걸어서 오산천을 건너는게 체감상 멀게 느껴졌고, 그래서 아직은 생소하다. 공원의 중심이 되는 자리에 자그마한..

일상_20180202

석양이 내리 쬐이는 여울공원까지 산책을 하다 보면 점차 길어진 낮과 함께 겨울의 끝자락을 실감할 수 있다.이 공원까지 걸어서 온 건 처음이라 거리에 대한 확신 없이 반신반의 했는데 생각보다 가깝다.처음이 낯선 거지 다음부터 만만하게 걸어 올 수 있겠다. 여울공원 한 가운데 서서 반석산을 바라 보면 산 너머 메타폴리스와 여타 다른 주상복합 빌딩이 솟아 올라 있고, 약간의 미세먼지로 대기가 좀 뿌옇다. 도시가 개발 되기 전,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던 느티나무는 개발 과정에서도 보호수로 지정되어 접근을 막고 있었고, 개발 후 큰 공원의 작은 묘목들과 대비되는 자태로 재탄생 되었다.(동탄2신도시 큰 어른, 휴일에 만난 동탄 곳곳들)사계절 동안 짙푸른 신록을 드리웠다 가을색 옷으로 갈아 입고, 겨울엔 앙상하지..

까까머리 학창시절을 떠올리며_20180118

오래 살던 시골 동네를 등지고 다시 도심에서 생활을 시작한 순간부터 군 복무 후 까지 9년 여 기간 동안의 시절이 각인된 추억의 장소를 찾기엔 그리 망설임도, 많은 거리를 이동할 필요도 없었다.물론 처음부터 걸어서 10여 km 이상을 이동했지만 생각보다 피로도가 쌓이지 않았고, 차가 아닌 도보의 장점으로 그물망처럼 촘촘히 연결된 골목길을 이용할 수 있어 이동 거리도 적었다.2017년 11월 30일 이후 추억 산책이라 그리 긴 시간이 지난 건 아니지만, 앞서 하루를 보낸 추억 산책이 나쁘지 않았고, 이왕 마음 먹은 김에 시간이 허락될 때 마음 편하게 즐겨보자는 의미에서 강행을 했다. 추억에 따른 시간 순서대로 한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될 경우 도보 거리가 지그재그로 뒤섞여 도중에 지치고 시간도 많이 걸릴 ..

성탄_20171225

해가 거듭될 수록 성탄절 같은 경사스런 날에 대한 감흥이 없어지고, 그냥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는데 익숙해져 버린다.특별히 무언가 하려는 것보다 일상의 연장으로 받아 들이고 늘 하던 대로 생활을 한다.그래서 음악을 들으며 마냥 걷는 걸루~ 반석산 둘레길을 걷다 전망 데크에서 잠시 가쁜 숨을 가라 앉히는 동안 여울공원을 멍하니 바라다 본다.어차피 새로 조성된 공원에 인근 아파트들도 대부분 공사 중이라 공원은 텅 비었다. 둘레길을 걷던 중 부쩍 짧아진 겨울밤이라 이내 땅거미가 내려 앉으며 등불을 깨워 불을 밝히자 일제히 빛이 쏟아져 나온다.여전히 하늘엔 밝은 땅거미가 가득한데 시간이 그만큼 흘렀음을 깨우쳐 주는 구만. 반석산 정상 바로 아래 전망 데크에서 동녘 하늘을 바라 보면 아직은 훤하다.그 하늘 아래 허..

성탄 이브 한파_20171224

성탄절이라 회사에서 미리 사온 케익을 잘라 대충 먹고 늦은 밤에 복합문화센터로 산책을 나섰다. 비는 그쳤지만 뒤따라 온 한파가 내린 비를 얼려 버리는 바람에 땅은 빙판으로 바뀌고, 땅에서 자라는 각종 풀은 얼음 결정체가 맺혀 가로등 불빛을 반사시켜 반짝인다. 복합문화센터 뒤 야외공연장과 잔디밭길은 얼음으로 뒤덮여 버려 한 걸음 디딜 때마다 신중해 진다.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미끌, 듣던 음악을 조작 하느라 잠시 딴전 피우면 미끌. 벤치는 얼음이 되어 버렸다.여기 한 시간만 앉아 있어도 괄약근 얼겠구만. 잔디에 맺혀 있던 빗방울도 그대로 얼어 버려 서리들이 서로 모여 조잘거리는 것만 같다. 성탄절 전야라 복합문화센터 앞은 여러 색깔 불빛이 반짝인다.이 불빛을 보노라면 아이가 된 마냥 괜스레 설레고 마음이 ..

일상_20171224

날이 풀려 곳곳에 쌓인 눈들이 녹는가 싶더니 성탄절 이브에 추위를 몰고 오는 비가 내린다.그리 많은 비는 아니라 방수 되는 외투를 입고 거리를 걷던 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역시 앙상한 가지에 맺혀 빛을 굴절시키는 물방울이다.막상 사진으로 찍어 보면 별반 차이가 없는데 육안으로 보면 가지에 보석을 달아 놓은 마냥 초롱초롱 하다. 길을 따라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간 곳이 반석산 노인공원으로 산수유 열매에도 빗방울이 맺혀 있다.여기까지 왔응께로 야자매트를 깔아 질퍽이지 않는 둘레길로 올라섰다. 산수유가 아주 탐스럽게 붉그레 하다. 둘레길을 따라 진행하다 노작 공원 호수로 내려 가자 텅빈 공원에 속삭이는 빗소리 뿐이다. 산책로를 따라 계속 걷다 보면 재봉산 아래 인공하천 산책로에도 이런 열매들이 주렁주렁..

일상_20171221

연일 눈 내리는 날이 많아 출퇴근 길은 번거롭지만, 그냥 지켜보는 재미는 삭막한 겨울보단 찰지다.새벽에 기습적인 함박눈이 펑펑 내려 눈꽃이 세상에 만발했다.출근길에 이런 여유는 호사라고 해야 할까?아마도 눈꽃의 매력에 도치되어 끌어낸 여유겠다. 목화솜이나 한여름에 인기 있는 빙수가 생각나는 아침, 화사하게 눈부신 세상으로 인해 기분이 전환되는 출근길이었다. 화사하던 아침과 달리 저녁 퇴근길은 빙판으로, 내가 다른 세상으로 온 것만 같다.

설야_20171218

바람 한 점 없는 퇴근길에 가로등 불빛에 흐느적 내리는 눈발이 너무나 고요하고 평온하다.갑자기 김광균 시인의 설야가 생각 나는 눈 내리는 밤이라 설야와 같이 동영상을 올려 봄직 하다. 설야(雪夜) - 김광균 -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야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췬 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衣裳)을 하고 흰 눈을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일상_20171216

늘 일상적이고 특별한 것 없는 산책에서 특별한 걸 찾으려고 매의 눈으로 부라리며 다녔다.아이폰을 영입해 오고 줌렌즈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건 아직 익숙하지 않은 화각 때문일까 싶어 성능 시험 삼아 오산천 너머 여울공원을 찍어 봤다.화질, 특히 다이나믹 레인지 개선이 좀 된 거 같은데 줌렌즈는 비교 대상이 없으니까 걍 찍어보자. 둘 다 일반 렌즈에서 조도 변화만 조금 준 것.티스토리가 사진이 리사이징 되면서 업로드 되어 원본과 느낌이 달라진다. 줌렌즈로 조도 변화를 준 것.역시 돼지털 줌이 따라 올 수 없는 디테일이긴 하다.새로 생긴 여울공원은 처음 동탄에 왔을 때처럼 묘목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어 넓은 공원에 비해 뭔가 공허한 느낌이다.이 공원도 5년이 지나면 풍성해져 있겠지? 반석산 둘레길을 거닐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