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_20241113

사려울 2024. 12. 1. 01:55

어느새 가까워졌다 시나브로 멀어져 가는 가을.

그래서 푸르던 이파리는 어느새 가을을 지나 절정의 성숙에 이르렀고, 하늘은 그저 맑고 깊었다.

완연한 만추에 맞게 푸르던 나무들도 각기 다른 색을 입었고, 그 아래엔 언제부턴가 낙엽이 두터워졌다.

여긴 나무 터널이 길게 이어진 곳인데 앙상한 가지만 남아 겨울이 일찍 찾아들었다.

아직 남은 이파리도 지나는 바람에 우수수 낙엽을 떨궈 이내 다른 나무들처럼 그 길을 뒤따르련다.

잠시 나무와 계절에 젖어 있을 무렵 지나던 냥이와 눈이 마주쳤고, 유유히 사라지는 녀석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짧은 휴식을 접었다.

괜스레 녀석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이는 건 계절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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