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에 대한 사색
늦은 밤에 불멍 때리기, 동탄 힐링 숲 카페_20241206
사려울
2025. 2. 28. 20:27
동탄에 불멍카페가 있다는 조카들의 말에 은근쓸쩍 호기심이 피어올라 저녁 식사 후 곧장 카페로 향했다.
사람들이 많을 거란 귀띔과 달리 마지막 타임이라 카페엔 두 팀이 떠나자 텅 비어 예약 시각보다 좀 더 일찍 자리를 잡았다.
카페 내에서 미리 음료와 간식거리를 사고 쥔장이 주는 불꽃 분말(?)을 받아 텐트와 같은 지정 장소에 들어가자 캠핑 느낌이 물씬했다.
일반적인 카페에 비해 고구마 하나를 사도 만만한 가격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색 경험에 지불하는 거라 다들 기분이 업되어 커피나 음료를 마시며 비교적 시간이 걸리는 고구마를 불에 올려놓고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웠다.
첫눈이 폭설로 내린 여파로 한파가 매서워 더욱 불길이 따스하게 느껴지던 밤, 같은 시간대 우리 팀만 있었는데 어느새 두 팀이 들어와 각자 자리를 잡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외출만 하면 신나는 기분을 주체하지 못하던 뭉치도 점점 불멍에 빠져 들어 무릎 위에서 얌전해졌고, 더불어 한파를 무색하게 만든 따스한 밤은 깊어갔다.
전부 꼬챙이 하나씩 잡고 그 끝에 마시멜로를 구워 먹었는데 처음 하나는 분위기처럼 달달했지만 두 개째부턴 어찌나 달았던지 그 이후론 마시멜로가 그리움에서 삭제되어 버렸다.
타오르는 불에 미리 건네받은 가루를 뿌리자 파란 불꽃이 일렁였는데 불의 정열이 용해되어 그 빛깔이 무척이나 고왔고, 그래서 포근했던 금요일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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