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냥이_20250125

사려울 2025. 5. 22. 00:12

연휴 첫날, 모처럼 날아갈듯한 기분을 수렴시켜 브라더스 모임을 가졌고, 참석율이 무척 높았다.

큰 행님도 오시고, 막내도 오기로 했는데 아쉽게도 마당발 행님만 못 오신다고.

오산으로 이사 와서 처음 서울 나들이라 어떻게 가야 될지, 얼마나 오래 걸릴지 막역했는데 어차피 몸소 체험해 봐야 요령이 생기지 않겠나 싶어 대로까지 걸어가 버스-1호선을 이용해 약속장소인 종로 5가까지 도전하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 약속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녀석과 함께 어울렸는데 햇살이 쏟아지는 거실 창가 세라젬 위에서 갑자기 냥이 풀 뜯어먹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리자 정말 풀을 게걸스럽게 뜯고 있었다.

큰누님이 시골에서 공수해 온 귀리는 싹이 트이는 순간부터 엄청난 속도로 자랐는데 그에 맞춰 녀석의 캣그라스 취향도 왕성해 다행히 생산과 소비 속도가 슷비슷비했다.

냥이들은 어찌 풀 뜯어먹는 모습도 귀엽다냐!

풀 속에 얼굴을 묻고 아싹아싹하는 소리가 꽤 경쾌하게 들렸다.

이게 얼마나 맛나길래 탐스럽게 먹을까?

녀석의 캣그라스 뜯는 모습을 재미난 놀이 마냥 끝까지 지켜보는 사이 시간을 훌쩍 지나 정오를 넘겼다.

캣그라스를 넉넉히 먹었는지 이제는 실내 방향으로 자리를 잡고 집사들을 주시했다.

물론 한파로 인해 상대적으로 쏟아지는 햇살이 따스했고, 녀석에게 일광의 행복으로 물끄러미 웅크리고 있게 했는 건지 모르겠다.

녀석을 두고 자리를 뜨기 전 그림자가 재밌어 한 컷 찰칵!

머나먼 약속 장소를 향해 3시간 정도 미리 출발하기 위해 녀석을 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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