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나서게 되면 자주 들리는 곳 중 하나가 노작호수공원이다.
동탄이라고 해봐야 두 다리로 왠만큼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 이쯤은 만만한데 만만하다는 건 편하다는 거다.
시간이 오래 되면 신선함은 무뎌지지만 제 안방 마냥 다리 뻗고 쉬기엔 좋다.
게다가 봄, 가을은 엥간하면 주위 볼거리에 혼을 뺏기니까 피로감도 없다.
나처럼 가을을 기다린 사람들이 호수공원으로 평소보다 많이 나와 휴식을 취한다.
너른 들판에 홀로 펴서 미모를 뽐내고 있는 보랏빛 꽃 한 송이.
뒤늦게 호수공원에 분수쇼를 발견해서 담아 두려고 했더니 여지 없이 끝나 버린다.
해가 질 무렵 오산천 너머 세상을 석양이 물들였다.
아직도 미련이 남은 여름은 마치 내 마음처럼 무성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잠시지만 만난 가을로 내일이 셀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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