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_20180422

사려울 2019. 6. 16. 02:42

비 내리는 휴일.

이게 얼마만의 여유인가?



얼마 전이 었던 것 같던 반석산 옆 오산천 산책로의 벚꽃은 딴 세상에 온 것처럼 꽃잎을 몽땅 날려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파릇한 잎사귀가 그 자리를 꿰찼다.

산책로 길 바닥에 꽃잎 자국이 많긴 하지만 내리는 비에 씻겨 조만간 그 흔적 조차 없어 지겠다.



우산은 두고 방수 자켓을 걸치고 나왔는데 비가 제법 많이 내리기 시작한다.




악동 까치 한 녀석이 비에 젖어 날지 못하는지 가까이 가도 튀기만 할 뿐 날아가지 않고 눈치를 본다.

원래 이 녀석들은 눈치가 100단이라 가까이 갈 낌새만 느껴져도 날아가 버리는데 그러지 않는다는 건 문제가 있다는 거다.

요런 귀여운 악동 같으니라고...



버들강아지를 못 본 거 같은데 벌써 씨앗을 틔워 세상 여행을 위해 떠날 채비를 끝냈다.

무당벌레 한 녀석이 비를 피한 답시고 여린 가지에 붙어 있는데 이왕이면 큰 가지를 붙들지.




영산홍이 활짝 핀 걸 보면 봄도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거다.

기다려 달라고 해도 매정한 계절이라 더 이상 울고 불고 매달리며 미련 두기 싫다.

다음 선수 입장 준비 해도 될 마음의 무장을 하는 게 도리어 더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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