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부쩍 짧아진 가을 막바지에 자전거를 타던 중 가끔 눈에 들어오는 가을 잔해, 만추의 장면들 몇 컷.
바람이 한차례 씻어버린 길가에 단풍 낙엽이 재잘거리며 살아가고 있다.
잠시 벤치에 앉아 커피 한 모금 들이킨 향의 여운이 꽤 길게 남는다.
길의 굴곡을 따라 짬짬이 얼굴 내민 붉은 빛깔이 여전히 반갑다.
바닥에 자욱한 낙엽을 보자면 얼마 남지 않은 올 가을과 함께 성큼 다가온 겨울의 암시이기도 하다.
동탄 사랑의 교회 뒷편 저류지 공원을 지날 무렵 유별나게 잘 익은 단풍이 발목을 잡았다.
부쩍 추워진 날씨 탓도 있지만 자전거를 조금이라도 경쾌하게 타고 싶은 욕심에 간소한 차림으로 다니느라 카메라는 집에서 쉬게 놔둔 채 아이뽕 카메라를 십분 활용한다.
살짝만 보정해 주면 이렇게 화사한 느낌을 지대로 표현해 주니까 기특도 하고 귀차니즘도 적절히 충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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