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냥이_20210122

사려울 2023. 1. 15. 18:49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건 습관적인 환경에 노출 되었다는 것, 그래서 녀석은 다시 달라 붙고, 정전기포 청소를 놀이로 받아 들여 예의 그 똥꼬발랄한 장난끼 가득한 눈빛을 발한다.
이번 명절 선물로 미리 주문한 건강식품을 받아 풀어 헤치자 특유의 까다로운 후각 검수를 거친 뒤 이상이 없다는 인증으로 그 위를 뛰어올라 조랭이떡 자세를 취한다.
관심도 끌고, 호기심도 해소하고.

열심히 물품 검수 중인 녀석.

발밑에, 꽁무니에 달라 붙어 어디를 가나 졸졸 쫓아 다니는 귀여운 스토커.

여행이나 며칠 부재 뒤 집으로 돌아오면 철저히 감시하는 레이다.
땀내 찌든 패딩을 세탁해야 되는데 잠시 벗고 한눈 판 사이 낙찰 되어 버렸다.

예전에 난 왜 고양이란 생명을 증오 했던가?

뜨거운 심장을 가진 생명들은 이렇게 정을 품고 나누고 공유하면서 산다는 걸, 인간과 같은 생명이란 걸 왜 애써 부정하고, 편향과 편파를 강요할까?

잠시 떨어져 있었다고 이리도 달라 붙어 내 체취에 파묻히는 녀석이다.

다른 가족이 비켜라고 강요해도 절대 떨어지지 않아 그냥 둔다.

저 불쌍한 표정은 뭐냥?

잠시 떨어뜨려 놓았던 녀석은

어느새 다시 돌아와 옷 품에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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