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 5

광주_20170923

회사 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광주 숙박을 보던 중 예나 지금이나 유명한 숙박 브랜드는 볼모지 같다.그나마 라마다호텔이 평도 괜춘하고 위치도 상무지구 요지에 있어 이틀 예약했지.눈에 보이는 건물 측면에 객실을 배정 받았는데 한 면이 완전 통유리에 버티컬로 가려져 바깥에서 안을 본다면 아슬아슬하게 보일 수도 있겠더군.대낮이나 야경 보기엔 안성맞춤이지만 기분은 까리뽕 하기도 하고 거시기 하기도 했다.그래도 상무지구 요지에 자리 잡고 있어 먹을 거리, 구경거리 걱정 안해도 되것소. 전날 정신 없이 잠을 청하고 이튿날 내 기준으로 조금 일찍 일어나 렌트카 회사로 출발하며 기념으로 한 장 찍어뒀는데 그나마 광주에서 적당히 넓직하며 깔끔한 객실 아닌가 싶다.각설하고!!!이제 먼 길을 떠나려는데 여기서 겁나 지체해서 쓰..

광주행 열차_20170922

금요일 퇴근과 동시에 축지법을 써 서울역으로 날아갔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전남 광주, 화순, 담양 일대.서울역에서 광주 송정역으로 출발하는 열차가 있어 일찌감치 예약, 빠듯한 시간에 앞만 보며 뛰다시피 잰걸음으로 도착하자 몇 분 여유가 있다. 얼마만의 호남 나들이인가?올 초여름 이후 약 3개월 만인데 겁나 오래 지난 것 같다.KTX에 자리를 잡자 밑도 끝도 없이 몰려 오던 졸음에 떠밀려 정신 없이 한잠 때리고 일어나 보니 정읍역을 지나 멀리 소소한 야경이 보이고, 앉아 있는 정면엔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화순 동복호가 있었다.등잔 밑이 어두운 벱이여~설레는 기분을 다잡느라 막상 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일상_20170920

퇴근해서 집으로 도착하기를 9시가 넘는 시각.러시아워 시간대 남산터널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얼른 집에 가서 쉬고 싶은데 도로를 가득 매운 차량의 행렬은 그냥 마음을 비워야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그래서 난 꿈나라로 빠져 든다네~ 가을 바람이 불어 여름 때를 씻어 내는 청량감을 느끼고자 후딱 저녁 쳐묵하시고 거리로 뛰쳐 나가서 부는 바람에 펄럭이는 나뭇가지의 낙엽들을 액숀 영화 보듯 즐겨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아직은 단풍이 붉게 물들지 않는 초가을이지만, 적단풍은 여름 내내 가을을 손꼽아 기다렸는지 잎사귀마다 붉은 빛이 감돌아 마치 가을의 정점에 다다른 것 같은 착각도 든다.

청풍호처럼 흘러간다_20170917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야 될 하루의 아침엔 무거운 발길을 끌어 붙잡는 가을 하늘이 세상을 온통 뒤덮고 있었다. 하루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거지만 '어떻게 보냈는가'를 동력의 원료로 하여 '얼마나 만족 하였는가'라는 최종 결과에 따라 극단적인 기분이 표출되는 게 아니겠나.언제나처럼 거대한 호수에 또 하나의 하늘이 펼쳐져 있고, 물결은 거울처럼 다소곳 하기만 한 청풍호를 뒤로 한 채 하늘에 구름이 미끄러지듯 고속도로를 살팡살팡 달려 보금자리로 왔다.

화사하고 역동적인 변화, 상동_20170916

흔적과 더불어 기억 또한 잊혀질 수 있다는 생각에 상동을 찾고 뒤이어 밤이 되면 제천을 잠시 찾기로 했다. 상동에 오면 시간도 고갯마루를 넘기 힘들어 잠시 머무르는지 과거의 흔적을 한 걸음 늦게 지우고, 지워지기 전 남아 있는 그 흔적들에 대한 호기심과 흩어지려는 기억을 다시 추스리기 위함이었다. 시기적으로 완연한 가을이 내려 앉기 전이라 여전히 여름 색채가 강했지만 미묘하고 사소한 변화는 여름조차 막을 수 없는 순응이었는지 미세한 가을 파동은 조금만 주시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사라진 광산마을, 상동_20150912 동화처럼 단아했던 모운동을 뒤로 한 채 더 깊은 산중으로 뻗어난 한길의 끝엔 또 다른 한 때의 부귀를 누리던 탄광마을이며 오늘의 최종 목적지였던 상동이 있었다. 한때 세계 텅..